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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배성근 홈런!…인줄 알았죠?"
이날 홈팀 선발투수는 1차지명 신인 이민석(19). 원정팀은 김대우(38)가 나섰다. 캠프 최연소 투수와 최고참 투수의 맞대결이었다. 이민석은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실전 경험도 5경기에 불과한 '포텐셜 픽'으로 보였지만, 지난 11일 1군 캠프에 깜짝 합류할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로부터 "남다르게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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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주눅들지 않고 씩씩한 피칭을 이어간 끝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9개. 최고 147㎞를 기록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1회 연속 볼넷을 내주는가 하면, 폭투도 나오는 등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하지만 지시완이 김재유의 3루 도루를 저지했고, 1회말에는 한동희가 선취점을 내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민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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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비롯한 선배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일까. 2회에는 깔끔한 3자 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첫 타자 조세진과는 신인 맞대결이었다. 조세진은 투수 강습 땅볼을 때렸고, 타구는 이민석의 글러브에 맞고 3루 쪽으로 굴절됐다. 한동희가 잽싸게 잡아 아웃 처리. 원정팀 더그아웃에선 "(조)세진아! 들어올 때는 빨리 뛰어와!"라며 그를 놀리기도 했다.
이날 원정팀에는 2명의 배성근이 뛰었다. 유니폼을 가져오지 않은 정 훈이 배성근의 유니폼을 하나 빌려입은 것.
경기 막판 롯데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배성근이 큼지막한 홈런을 쏘아올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홈런의 주인공은 배성근이 아닌 정 훈이었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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