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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나와?…입단 동기→전우→보상선수, 동네 친구의 묘한 한솥밥 인연 [SC 울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25 00:54 | 최종수정 2022-02-25 05:24


강진성-이형범(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울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같은 팀에서 뛰었던 군대 동기. 팀이 바뀌었지만,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강진성(29)과 이형범(28· 이상 두산 베어스)은 '입단 동기'이자 '전우'다.

2월생인 이형범이 나이로는 한 살 어리기는 하지만 학교를 같이 다녔고, 2012년 나란히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2013년 나란히 1군에 데뷔했던 둘은 2014년 경찰 야구단에 합격하면서 군 복무를 함께 했다.

'동고동락'하던 둘의 인연은 2019년 끊기는 듯 했다. NC가 포수 양의지를 FA 영입했고, 두산이 보상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다. 프로 이후 항상 같은 팀이었던 둘은 서로를 겨누는 적이 됐다.

이형범은 이적 후 보상선수 성공기를 썼다. 이적 첫 해 67경기에 나와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중심에 섰다.

강진성도 2020년 5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7푼4리를 기록하는 등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3할9리를 기록하면서 타격 재능을 꽃피웠다.

한 차례 불꽃을 태운 뒤 잠시 주춤했던 둘은 올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NC는 박건우와 FA 계약을 했다. 두산은 강진성을 지명하면서 둘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경기고를 졸업한 강진성은 다시 고교 시절 이후 '서울살이'를 시작하게 됐다. 강진성은 "서울에 오니 편해지는 거 같다. 부모님과 함께 있으면서 출퇴근을 하니 혼자 생활하는 것보다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집 앞에서 반가운 얼굴도 만났다. 강진성은 "집 앞을 지나가는데 (이)형범이가 있더라. 몰랐는데 같은 동네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형범은 강진성에게 두산에서의 생활을 전해주면서 적응을 도았다.

두산으로서는 'NC표 보상선수' 듀오의 활약을 기다리고 있다. 이형범이 2019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운드의 높이는 한껏 높아진다. 강진성에게는 박건우가 떠난 우익수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미션이 있다.

일단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이형범은 지난 2년 간 부상과 부진으로 28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는 "이형범이 3년 만에 캠프에 왔는데 절치부심하고 잇다. 몸도 잘 만들어왔고, 생각도 좋다"고 기대했다.

강진성도 순조롭게 적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4푼9리에 그쳤던 만큼, 다시 한 번 3할 타자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강진성은 "형들이 많이 챙겨주고 후배들도 착하더라. 적응하고 있다"라며 "두산 보상선수들이 잘했던 만큼, 나도 잘해야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는 거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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