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우완 투수 김상수(34)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색다른 훈련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
지난해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키움에서 SSG로 이적한 김상수는 50경기 58⅓이닝을 던져 4승3패6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첫 달 10경기서 1승6세이브로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이후 기복을 드러내며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아쉬움이 큰 만큼 준비는 더 철저해졌다. 김상수는 "작년의 실패에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고민과 준비를 했다"며 "가장 좋았던 시점에 비해 투구폼이 루즈해졌다. 데이터를 보니 스피드면에서 4초 정도 차이가 나더라. 올해는 좀 더 와일드한 투구 모션을 가져가려 한다. 스피드나 구위 증가를 위해 몸을 만드는데도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할거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 속에 비시즌 프로그램을 짰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큰 도움을 받으면서 원활히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
김상수는 "내겐 올 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승부처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고 야구를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 순간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면 힘들 것 같았다. 주변에 팀을 떠나거나 은퇴하는 선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승환, 정우람 선배 같은 투수들은 이런 순간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마운드에 서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대단해 보인다"며 "나도 그 선배들처럼 이 순간을 이겨내야 그만큼의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가짐이다. 올 시즌은 데뷔 초반 어떻게든 1군에 가려 했던 마음이 새록새록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든 순간에도 아내,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다"며 가장의 책임감도 숨기지 않았다.
아쉬움과 실패를 인정하고 더 나은 방향을 찾겠다는 결심은 결코 쉽지 않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김상수의 의지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