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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버프 현실될까? '12월12일 결혼→2세' 영건 3人의 인생 터닝포인트. 올해는 다르다 [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2-21 19:38 | 최종수정 2022-02-22 06:31


훈련중인 나균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분유 버프'로 꿈꿔왔던 가을야구를 이뤄낼 수 있을까.

롯데를 대표하는 영건들이 일제히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최영환(30)은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했고, 서준원(22)과 나균안(24)은 나란히 아버지가 됐다.

그라운드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을 바라봐주는 가족이 하나 더 생겼다. 삶에 축복이 더해졌지만, 가장의 무게감도 한층 무거워졌다.

세 사람의 인연은 한층 같하다. 서준원과 나균안은 2020년 12월 12일 나란히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11월말 각각 아들과 딸을 얻었다. 최영환 역시 2021년 12월 12일에 화촉을 밝혔다.

야구선수의 특성상 비슷한 시기에 결혼이 몰리긴 하지만, 팀동료이자 경쟁상대인 세 선수의 결혼기념일이 같은 건 보기드문 일이다. 아직 확실한 선발도, 불펜도 아닌 애매한 입지라는 점, 그리고 위닝샷의 부재가 약점인 것도 공통점이다.


훈련중인 최영환.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일생일대의 도전을 했다. 1년여만에 1군에 올라왔고, 대체 선발로 기용될 정도였으니 일단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이제 스윙맨(불펜 겸 대체 선발투수)이 아닌 선발 한자리를 꿰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수 출신답지 않게 강한 구위보다는 안정감 있는 커맨드와 정교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지난해에는 선발투수의 체력적 부담과 생소함이 사라진 뒤의 집중 분석을 견디지 못했다. 하지만 투수로서의 경험이 쌓인 만큼,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전망.

서준원은 2019년 롯데의 1차지명에 빛나는 특급 유망주였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150㎞가 넘는 위력적인 직구를 지녔다. 데뷔 이래 3년간 총 44경기나 선발로 기용될만큼 사령탑들의 사랑도 받았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2피치의 한계와 더불어 거듭된 잔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그래도 지난해 8경기에 선발등판, 1승3패 평균자책점 8.13의 성적표는 데뷔 이래 최악이었다. 경쟁 상대가 한층 늘어난 만큼, 예전만큼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없다. 주어졌을 때 잡아야한다.


딸을 안은채 미소짓는 서준원. 사진제공=서준원
최영환도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다. 원래 롯데의 1차지명까지 거론되던 유망 투수였다. 그해 롯데는 김유영을 선택했고, 최영환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육성선수 전환을 거부하고 고향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체계적인 케어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배짱좋게 찔러넣는 직구의 구위가 좋고, '마법 같다'는 평가를 받는 커브의 소유자다. 특히 테이크백(투구시 손이 뒤로 빠졌다가 나오는 동작)이 짧아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든다는 장점이 있다.

4년간 키워온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어느덧 서른. 이제 20년간 키워온 야구와의 사랑도 열매를 수확할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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