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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경쟁에도 못 낀다" 무주공산 우익수, 1순위 대체자의 현실 직시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20 23:35 | 최종수정 2022-02-21 15:22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9일 경기도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됐다. 두산 김인태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2.0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가 못하면 경쟁하는 것이 아닌 그냥 지는 것이잖아요."

두산 베어스는 스프링캠프 동안 우익수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던 박건우가 FA 자격을 얻고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외야에 공백이 생겼다.

김인태(28)는 강진성(29)과 함께 대체 1순위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인태는 타격 자질이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두산 외야진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8홈런을 기록했다. 주로 대타로 나왔던 그는 대타 타율이 3할8푼1리에 달할 정도로 제 역할을 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7회 키움 선발 안우진을 무너트리는 적시타를 날리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인태는 6500만원에서 115.4% 인상된 1억 4000만원에 연봉 도장을 찍으면서 데뷔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김인태는 "일단 억대 연봉을 받아서 좋다. 그래도 월급 통장에 (돈이) 찍혀봐야 실감이 날 거 같다. 구단에서 신경 써준 느낌이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입단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다. 그거에 대한 보람도 있다. 올해 잘하라는 의미에서 준 거라고 생각한다. 비시즌도 마찬가지고 캠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 동안 같이 훈련한 박계범과 강승호도 연봉이 올랐다. 박계범은 1억 4500만원, 강승호는 1억 1500만원에 사인했다. 김인태는 "같은 날 계약했다. 서로 축하한다고 했다. 기분 좋게 운동했던 거 같다"라며 "좋게 받은 건 올해 더 잘하라는 것이다. 함께 중간 역할을 잘해야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백업 경쟁을 치러왔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주전 도약을 노리는 입장. 조금 더 폭 넓은 기회를 받을 예정이지만, 김인태는 "내가 잘해야 경쟁도 할 수 있다. 내가 못하면 경쟁보다는 지는 것이니 문제점 보완을 잘 생각하고 있다. 전역한 이후부터 매년 백업 경쟁이라는 말을 들었다. 못하면 경쟁이라는 말도 못 듣는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집중해서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함께 경쟁하는 강진성은 공교롭게도 경찰 야구단 동기. 그만큼 친분이 남다르다. 강진성과 경찰 야구단 이후 다시 한솥밥을 먹게된 김인태는 "경찰 야구단에서 2년 동안 같이 있었는데, 그 인연 덕분인지 어색하지 않다. (강)진성이 형만의 좋은 점이 있으니 나도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인태가 배우고자 하는 선수는 강진성 뿐 아니다. 두산은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베테랑 선수에게는 개인 훈련을 부여하고 젊은 선수를 대거 포함했다. 자연스럽게 김인태도 후배들이 많은 캠프를 보내게 됐다. 김인태는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배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잘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타자 신장에 맞춰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위아래도 다소 넓어져 타자에게는 다소 불리해졌다. 김인태는 "매년 생각하고 있지만, 올해 더 적극적으로 나가야할 이유가 생긴 거 같다. 아직까지 어느정도 변화가 될지 모르니 겪어봐야 할 거 같다"라며 "항상 타석에서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나뿐 아니라 많은 타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연습할 때부터 넓게 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인태가 우익수로 잘 정착한다면 '2번타자'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인태는 "작년 시즌 중간에도 테이블세터로 나간 적이 있다. 어느 타순에 들어가든 타자들은 많이 살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수비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김인태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두산은 수비가 강한 팀이다. 팀에 피해 주지 않고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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