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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군생활 내내 81mm 박격포를 메고 다녔지만, 머릿속엔 야구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올해로 프로 데뷔 4년차. 고교 시절 변우혁(한화 이글스)과 더불어 북일고 타선의 주축이었다. 롯데는 2019년 2차 1라운드 지명에 이어 질롱코리아에도 보낼 만큼 뜨거운 기대감을 보였다.
2020시즌 7월 군에 입대했다. 상무가 아닌 현역이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 야구선수임을 안 대대장의 배려를 받았다. 이제 22세의 젊은 군필 유망주로 다시 태어났다.
1m87의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군대에서 몸이 더 커졌다. 주특기는 81mm 박격포. 중대급 지원화기인 81mm 박격포의 무게는 40kg 안팎에 달한다. 한국군 내에서 사람이 운반하는 가장 무거운 무기다. 이보다 더 큰 107mm(4.2인치) 박격포부터는 차로 운반된다. 고승민은 "메고 다니는 것 자체로 운동이 되더라"며 웃었다.
군시절 같은 주특기를 가졌던 팀 선배로는 정 훈(35)과 김도규(24)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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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수 출신이라 아직 외야 수비에는 어색할 수 있다. 겨우내 김평호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잡던 숟가락 쥐는 법을 다시 배우듯, 기초부터 섬세하게 새로 배웠다.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은 이유다.
고승민의 멘토는 캡틴 전준우다. 포지션도 같은 외야수지만, 뛰어난 피지컬에 걸맞는 실력과 꾸준함까지 갖췄다. 하지만 고승민은 "무엇보다 인성이 정말 좋은 선배다. 2년 연속 캡틴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는 단연 가을야구. 개인적으론 1군 풀타임이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빠진 우익수 한 자리를 두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고승민의 데뷔 첫 안타는 2019년 5월 2일, NC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때린 9회말 동점타였다.
"팀에서 내게 신경을 많이 써줬다. 이제 내가 보여줄 차례다. 타격은 자신있고, 수비나 어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장두성(23) 형처럼 스피드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지만, 작년에 중견수 보던 추재현(23) 형보단 내가 더 빠르다. 조세진(19)은 타격은 좋지만, 준족은 아니라고 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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