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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열매 따기 위해서…'악동'의 처절했던 과거, 가난이 만든 강견 [SC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17 00:04 | 최종수정 2022-02-17 09:00


12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푸이그. 고흥=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2.1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서 돌을 던지다보니…."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소문한 '강견'이다. 2014년에는 미국 ESPN이 뽑은 최고의 강한 어깨를 보유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푸이그의 강한 어깨는 타고난 것도 있지만, 가난했던 어린 시절도 한몫했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2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곧바로 빅리그 선수로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생활을 했지만, 쿠바에서 푸이그는 배고픔과 싸워야 했던 상황이었다.

푸이그의 에이전트인 리셋 카르넷 레오나스포츠 대표는 "푸이그는 어린 시절 나무 열매를 먹기 위해서 돌 등을 던졌다. 높은 타겟을 대상으로 무엇인가를 던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강한 어깨를 가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친구를 향한 배려도 있었다. 카르넷 대표는 "아무래도 친구에게 공을 던지면 다칠 수 있는 만큼, 키를 넘겨 멀리 보내야 했던 만큼, 강하게 던지던 것이 습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악동' 이미지가 강했지만, 누구보다 가난에 대한 아픔을 알고 있는 만큼, 푸이그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을 위한 기부 활동을 꾸준하게 펼쳤다.

카르넷 대표는 "푸이그가 2017년 자신의 별명을 따서 와일드홀스 파운데이션이라는 자선 단체를 만들었다. 와일드홀드(야생마)는 LA 다저스 시절 해설자 빈 스컬리가 지어준 것으로 타격을 하고 주루 플레이를 할 때 거침없이 뛰는 모습을 보고 달아줬다"고 설명했다.


카르넷 대표는 "푸이그가 야구를 하면서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푸이그도 어렵게 야구를 했다. 16살 때 처음 야구 글러브를 가질 수 있었다"라며 "지금 어린 친구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에는 푸이그가 건립한 야구 시절이 있다. LA에 와 신시내티에 공원과 같은 야구장을 조성했다. LA에는 또 하나의 야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르넷 대표는 "지금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짓고 있다. 단순한 몇 명의 아이가 아닌 많은 아이를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넷 대표는 "한국은 푸이그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처럼 배워가는 과정이다. 배워가고 경험하는 것들이 새로운 푸이그를 만들어가는데 기대할 수 있도록 한다"라며 "야구를 하면서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재단 이야기도 하고, 기부 활동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푸이그 역시 새로운 사람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동안 푸이그는 음주운전, 성폭력 등 각종 사건 사고 중심에 서면서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푸이그는 "가급적이면 과거 일들은 잊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어떤 푸이그가 되냐가 중요하다. 새로운 푸이그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야구적으로, 인성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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