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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버지의 한풀이를 꿈꿨던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더욱 넓은 무대를 바라봤다.
KBO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감독은 일본에서 쓴맛을 맛보고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123경기에서 타율 3할6푼 7홈런 84타점 OPS 0.960을 기록하며 타격왕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이정후 역시 해외무대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시기상조일 수 있지만, 해외 진출을 꿈꾸는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말했다.
키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던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의 모습은 이정후의 도전 의지에 더욱 불을 질렀다. 이정후는 "선배님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꿈이 생겼다. 특히 가장 친했던 (김)하성이 형이 미국에 가는 것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성이 형도 많은 조언을 해주면서 '너도 올 수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줘서 해외 진출 생각이 더 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이 아닌 미국으로 시선을 옮겨졌다. 이정후는 "키움에 와서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갔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쓰는 시설을 봤는데, 좋아서 놀랐다. 그때까지만 해도 멋있다고 생각을 한 정도였는데, 이제는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을 빛냈다.
이정후는 이어 "얼마나 빠르고 좋은 공을, 또 얼마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질지, 내가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라며 "해외에 나갈 때 실패를 생각하는 선수는 없겠지만, 안 되더라도 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꿈이 미국으로 정해진 건 2020년 도쿄올림픽이 결정적이었다. 이정후는 "프리미어12에도 나갔지만, 올림픽에는 더 수준급 투수들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전에 나갔던 선수도 있었다"라며 "미국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지만, 일본 투수보다는 대처가 더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선수들과 변화구 싸움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미국 투수들은 더 좋은 공을 던지지만, 공격적으로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나도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이라 잘 맞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아직 2년이나 남았고, 또 2년 동안 해야할 일도 많다. 묵묵하게 할 일을 하다보면 도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일단 올 시즌 활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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