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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천]외국인 장발 선배가 새내기에게 전하는 KBO리그 적응 법 "예절, 음식, 열린 마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2-13 13:50 | 최종수정 2022-02-13 17:53


프로야구 LG트윈스가 1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외국인 투수 켈리가 웜업을 하고 있다. 이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2.12/

[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올시즌이 4년째다. 1989년생으로 이천 1군 캠프에서 투수 중엔 김진성(37)과 진해수(36)에 이어 세번째로 나이가 많다.

매년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는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매년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두자릿수 승리를 보여줬다. 지난해 전경기를 비롯해 2년 동안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는 KBO리그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엔 둘째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자가 격리 등로 인해 팀에서 빠지는 날이 많아지자 스스로 미국행을 포기하고 팀에 남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켈리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인사를 해야할 나이 많은 선배들이 있었지만 이젠 그도 인사를 받는 나이가 됐다. 그리고 그만큼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와줄 책임도 가졌다. 켈리는 "4년차가 됐으니 리더십을 발휘하고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운동할 때나 불펜 피칭할 때, 전력 분석 회의 때도 동료들이 나를 보고 배울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역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시즌 LG는 켈리만 남고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타자 리오 루이즈가 왔다. 당연히 선배인 켈리의 도움이 필요하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한 적응으로 3가지를 들었다. 켈리는 "먼저 나이에 맞게 인사하고 존중하는 예절을 받아들여야 하고 두번째로 한국 음식을 잘 먹는 것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세번째는 한국과 미국의 야구 스타일이 다르니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켈리 역시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다고 했다. "미국 타자들은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자신의 스윙을 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커트도 많이 하고 볼을 많이 보기 때문에 투구수가 늘어난다"면서 "처음에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볼넷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하고, 타자들이 빨리 치게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플럿코와 루이즈는 이미 한국 음식에 적응을 했고, 한국에 오기 전부터 구단을 통해 예절 부분은 배웠다. 한국 야구에 얼마나 적응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듯하다.

지난 3년 동안 42승 27패를 기록해 LG 프랜차이즈 역사상 통산 최다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가 된 켈리는 올시즌에도 목표는 뚜렷했다. 우승이다. "아직은 끝내지 못한 일을 이루고 싶다"는 켈리는 "새로온 외국인 선수 2명도 굉장히 큰 보탬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박해민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로 인해 전력이 탄탄하게 구축돼서 우리가 이루지 못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적합한 해라고 생각한다"라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개인 목표 역시 설정했다. 켈리는 "30경기와 180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 그 정도를 던진다면 그만큼 몸관리를 잘했다는 볼 수 있고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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