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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인' 문동주가 마침내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린 U-23 대회에 참가한 후 공을 던지지 않았던 문동주는 올해 1월부터 인터벌 드로잉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ITP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왔다.
입단 후 첫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의 등에는 에이스의 상징 등번호 '1'이 적혀 있었다.
문동주는 직구로만 총 30구의 피칭을 했다. 많이 않은 공이었지만, 최원호 퓨처스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한화 관계자는 "이제 마운드에서의 피칭을 시작한 문동주는 강도와 투구수를 단계별로 늘려가며 4주간의 피칭프로그램을 소화, 3월초 정도에는 변화구를 포함한 100% 불펜피칭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공백기 후의 첫 마운드에서의 피칭이었는데 난사 없이 90%이상의 정확도"라며 "투수들에게는 오늘과 같은 50~60%의 저강도 피칭이 더 까다롭기 마련인데 잘 소화해줬고, 이를 통해 밸런스나 리듬감 투수들의 손의 감각 신체조절 능력을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특급이다"이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최 감독은 "신체조건 유연성 모든 게 좋은 투수고, 성실함까지 갖춰 지금까지 준비된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100%피칭은 3월 초로 계획되어져 있는데 잘 따라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진 투수코치도 흡족한 마음을 전했다. 박 코치는 "제구는 말할 것도 없었고, 생갭다도 더 좋은 피칭을 해줬다. 코치들의 의견은 모두 같다. 비시즌부터 계속 봐왔는데 쉐도우나 드릴만 봐도 밸런스가 좋고 편안해 보인다. 잘 배운 것도 있고 역시나 타고 난 것도 큰 것 같다. 이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는 타고난 재능을 갖추고 있기 마련인데 남다른 선수"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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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1번에 대한 책임감도 내비쳤다. 그는 "초등학교 때 오렌지(줄무늬)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 때도 달았던 배번이 '1' 이었다. 같은 배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프로를 시작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더 있는 것 같고 그와 동시에 에이스의 상징 번호라는 부분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 맞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군 캠프가 불발된 문동주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솔직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직접 뵐 기회가 있다면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상황에 맞는 투구, 변화구 등 여쭤보고 싶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제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몸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 코치도 이런 문동주의 모습에 "보통선수라면 입단부터 주목을 받은 신인선수가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해 의기소침할 수도 있는데 이 선수는 내색도 안 한다. 현재상황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잘 따라주고 있다. 지금 괜찮더라도 페이스를 더 올리지 말고 늦추라고 조언해 주고 있다"고 기특해했다.
문동주는 "앞으로의 피칭스케쥴을 잘 소화해 100%로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1군 욕심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일 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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