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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역전 트레이드 성공기…"첫 제시 금액에 사인했죠" [SC 이천]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2-08 23:53 | 최종수정 2022-02-09 05:00


양석환. 스포츠조선DB

[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트레이드로 새로운 둥지에서 만개한 재능. 보상은 두둑했다.

양석환(31·두산 베어스)은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팀을 옮겼다. 오재일(삼성)이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자 두산은 1루수 공백 채우기에 나섰다. 그러나 확실하게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었고, 결국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보내고 양석환과 투수 남 호를 받았다.

양석환은 두산의 '복덩이'가 됐다. 133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면서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팀 내 홈런 1위이자 타점 2위의 성적이다.

시즌 종료 후 연봉 협상 테이블에는 훈풍이 불었다. 기존 2억 1000만원이었던 양석환의 연봉은 1억 8000만원 오른 3억 9000만원이 됐다.

양석환은 "처음 연봉 협상에 들어갔을 때 경기에 나가려고 했던 모습 등을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처음 제시한 금액에 사인했다. 4억원을 맞춰줬으면 좋았겠지만 만족할 수 있는 금액을 받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그는 "연봉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더 잘하라고 올려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산에서의 첫 스프링캠프. 양석환은 "작년 시즌을 해봤지만, 캠프는 처음이다. 밝은 분위기다. 시설도 선수들이 이용하기 편하게 잘해놨다"고 감탄했다.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시즌을 보냈지만, 양석환의 마음에는 차지 않았다. 그는 "시즌 막판 부상이 있어 목표 수치였던 30홈런 100타점에는 부족했다. 올해 그걸 목표로 잡기 보다는 내 평균치인 22홈런 86타점 정도를 1차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작년에 못했던 것을 더 채우는 것이 2차 목표"라고 밝혔다.


KBO는 새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둔다. 타자 개인별 신장에 따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스트라이크존보다는 넓어졌다는 평가다. 타자에게는 불리한 조건. 양석환은 "지금까지 1군에서 5~6년 뛰었는데 적응했던 스트라이크존이 있다. 금방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거 같다. 공을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높은 공도 좋아해서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반가운 만남도, 아쉬운 이별도 겪었다. LG에서 함께 뛰었던 김지용이 방출 후 두산에 합류했다. 양석환은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과 박건우 중 박건우가 팀을 떠났다. 자연스럽게 양석환이 중심타선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도 커졌다.

양석환은 "(김)재환이 형이 남아서 안심이 됐다. 재환이 형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야구 외적으로도 도움을 많이 주는 형이다. 라커에서 사장님과 단장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재환이 형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라며 "박건우라는 좋은 타자가 빠졌는데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내가 더 잘해서 메울 수 있다면 좋을 거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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