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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준표-전상현과 함께 KIA 타이거즈 뒷문을 책임지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행히 롯데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KIA 시절부터 가까웠던 안치홍이 있고, 상무 선임이자 전 팀동료 강윤구, 상무 동기 구승민, 친구 김재유 등도 그의 적응을 도왔다.
1월부터 상동연습장에 내려와 강윤구와 함께 땀을 흘렸다. 신인 캠프에 참여한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며 부활 의지를 다졌다. '박전문' 시절 이야기를 꺼내자, 다소 지쳐보였던 이적 직후와는 다른 힘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포수 강태율에게 "먼저 와서 인사도 해주고, 나랑 윤구형 공을 받아주는 역할을 자처해줘서 고맙다"며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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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의 2019년은 찬란했다. '박전문' 트리오로 불리며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KIA의 뒷문을 책임졌다. 당시 문경찬은 볼 없이 스트라이크만 던진다며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하지만 이듬해 부진에 빠졌고, 뒷문 보강에 나선 NC로 이적했지만 터닝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문경찬 외에 박-전도 거듭된 부상에 시달리는 등 그때만큼의 위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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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찬은 "사실 내가 공이 느린 편인데, 치나 못 치나 해보자는 마음으로 팍팍 꽂았다. 동료들도 '무슨 깡으로 그렇게 던지냐?' 그랬던 기억이 난다. 배짱이 좋았다. 그걸 한동안 잊고 살았다"며 아쉬워했다. "생각해보면 160㎞ 던지는 폼으로 140㎞ 직구가 들어오니 타자들도 헷갈렸던 것 같다"며 웃은 문경찬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언급하며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목표는 확실한 중간다리 역할을 해내는 것. 롯데 구단은 넓어지는 사직 외야에 발맞춰 '뜬공투수'인 문경찬을 영입했다. 아직 보직이 정해진 건 아니지만, 지난해 김진욱과 김도규처럼 5~6회 연결고리 역할이 유력하다. 문경찬은 "확실하게 1~2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과거는 잊고 일어서겠다. 한마디 말보다 결과로 말하려고 한다. 프로가 그래서 멋있는 거 아닌가. 날 선택해준 롯데에 감사한다. 기대에 보답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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