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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가는 거 같긴 한데…."
군 복무를 마치고 맞이한 첫 풀타임. 김명신은 추격조, 승리조 가리지 않고 나가면서 58경기에서 67이닝을 던져 3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거뒀다. 홍건희(74⅓이닝)에 이어 팀 내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이다.
김명신은 "생갭다 많이 던지고 오래 있었던 거 같다. 풀타임은 처음이었다"고 만족감을 내비치며 "생갭다 아픈 곳도 생기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더라"고 돌아봤다.
김명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건강상 이유로 빠졌다. 이후 다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해 마운드를 밟았다.
김명신은 "체력이 떨어지다보니 다리 안에 근육이 올라왔다"며 "바로 플레이오프 때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혹시나 떨어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제외) 아쉬움이 컸다. TV로 보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하더라.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김명신은 '볼넷'을 잊은 투수였다. 7월 2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0월 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9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명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가는 거 같다. 그런데 안타가 많다. 중간투수로 1년을 해보니 볼넷이 너무 없어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볼넷이 없다는 것이 좋은 게 아닌 상황을 보고 뒤에 타자를 생각해 어렵게 승부를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뼈저린 경험이 교훈을 안겼다. 9월 1일 잠실 KIA전에서 김명신은 2-1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최원준에게 홈런을 맞았다. 당시 선발 투수는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하던 유희관. 홈런 한 방에 유희관의 100승과 김명신의 데뷔 첫 세이브가 동시에 날아갔다. 김명신은 "올해 아쉬웠던 순간"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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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은 이어 "그래도 지난해 시즌을 맞이할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캠프에 갈지 못갈지도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계산이 서게 준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개인 목표로 '30이닝'을 내걸었던 그는 다가오는 시즌 목표로는 40이닝을 들었다. 작년보다 적은 수치였지만, "일단 시작이다. 작년에도 27이닝에서 40이닝으로 목표를 올렸다. 조금씩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우승에 대한 열망도 내비쳤다. 그는 "준우승만 두 번"이라며 "정말 우승하고 싶다. 지난해 (홍)건희 형이나 (이)영하 모두 멋지더라. 내가 조금 더 잘했다면 힘이 됐을 거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올해에는 좀 더 발전하면서 무탈하게 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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