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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해 더 믿어줄 가치가 있다. '털보 에이스' 스트레일리(33)를 향한 시선이다.
프랑코와의 이별은 확정적이다. 시즌 도중 불펜으로의 보직 이동까지 불만없이 소화해준 인성은 고맙지만, 9승8패 평균자책점 5.40이란 성적은 재계약을 하기엔 부족하다.
반면 마차도의 경우 외부 영입 등의 변수가 없다면 당장 내년에는 '대체불가' 선수다. 신예 유격수들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2022년 연봉 80만 달러의 구단 옵션도 남아있다.
반면 올해 스트레일리의 성적은 아쉬움이 크다. 같은 31경기에 등판했지만,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7에 그쳤다. 이닝(194⅔→165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21→14회), WAR(스탯티즈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7.49→3.01) 등 모든 기록이 크게 나빠졌다.
연봉 120만 달러(약 14억원)에 인센티브 별도라는 특급 대우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팀 전력이나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스트레일리가 작년에 준하는 성적을 냈다면 롯데는 가을야구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22년, 롯데는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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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덕분인지 스트레일리의 직구 구위는 지난해보다 더 좋았다. 구속도 2㎞ 가량 향상됐다. 흔들림에도 서튼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던 이유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와 분석, 다소 흔들린 제구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이를 극복하고 한계단 올라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스트레일리의 지난 2시즌과 비슷한 길을 걸었던 선수가 있다. 조쉬 린드블럼. 2015년 2완투(완봉 1) 포함 210이닝을 소화하며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란 영광스런 별명을 얻었던 외인 에이스다. 2016년에는 평균자책점이 5.28까지 치솟았다. 전 시즌의 무리가 쌓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을 떠났다가 시즌 중반 다시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두산 베어스로 이적, 2년간 363⅓이닝을 소화하며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 시즌 MVP까지 거머쥔 뒤 메이저리그(MLB)에 재진출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7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2.15로 호투하며 6승을 거둬들였다.
스트레일리를 향한 시선도 비슷하다. 앞으로 더 나아질 여지가 큰 선수라는 것. 린드블럼에 이은 또 하나의 부메랑을 맞을 순 없는 노릇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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