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1군에서 뛰는데 "2군 가고 싶다"던 타자의 급성장. "내년엔 풀타임 뛰고 내기록 보고싶다"[서산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11-10 03:24 | 최종수정 2021-11-10 11:28


한화 노시환은 아직 왼발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닌다. 서산=권인하 기자

[서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리빌딩' 한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타자는 지금 왼쪽 발에 깁스를 하고 서산 훈련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3루수 노시환. 올시즌 타율 2할7푼1리에 18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아쉬운 것은 경기수. 8월 수비 도중 흉골 미세골절 부상을 당해 28일간 빠졌고, 9월 12일에 복귀했으나 10월 22일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수비 훈련 도중 왼쪽 발등 골절상을 당한 것. 시즌 아웃됐고, 핀을 박는 수술을 했다.

서산 훈련장에서 만난 노시환은 왼발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있었다. 2∼3주 뒤에 깁스를 풀고 재활 훈련에 들어갈 예정. 목표는 내년 전지훈련 초반부터 참가하는 것이다. 현재는 상체 위주의 웨이트트레이닝과 누워서 할 수 있는 하체 운동을 하고 있다고.

2021시즌은 한단계 성장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만족했지만 두번의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1년을 돌아봤다.

"부상이 없었는데 이번 시즌에만 두번이나 부상을 당해서 당황스러웠다"는 노시환은 "사람이 한순간 부상으로 야구를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야구의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다치는 바람에 생애 첫 20홈런도 2개가 모자랐다.

올해 좋은 성적을 올린 것에 대해 노시환은 우연처럼 모든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올시즌은 준비 때부터 독하게 마음을 먹고 스스로를 채찍질한 상황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조니 워싱턴 코치 등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와서 기술적, 멘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고.

"예전엔 정말 저 앞에서부터 떨어져 땅바닥으로 오는 공에 헛스윙을 했었다"는 노시환은 "(하)주석이 형이 다쳐서 내가 1군에 올라갔을 때였다. 그땐 맨날 주석이 형에게 전화해서 2군 가고 싶어요라고 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했다. "한용덕 감독님께서 저에게 기회를 주셨는데 맨날 삼진을 먹어서 팀에 피해주고 감독님께 죄송해서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노시환은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가 너무 좋은 기회였고, 경험한 것들이 도움이 됐다. 한용덕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아쉽게 20홈런과 100타점을 놓친 노시환. 하지만 내년시즌엔 목표를 세우지 않겠다고 했다. "목표를 세우니까 신경이 쓰이더라"는게 그 이유였다. 노시환은 "20홈런에 2개 남겨놓으니 압박감이 생기고 스윙이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 100타점도 욕심났다"며 "내년엔 기록에 대한 목표 없이 1년을 부상없이 치러보고 기록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에겐 2022시즌도 절실하게 다가갈 생각이다. 노시환은 "'경험을 쌓으면 잘하게 된다'는 말이 나는 싫었다. 어릴 때부터 잘하고 싶었다. (이)정후 형이나 (강)백호형처럼 처음부터 잘할 수도 있지 않나. 그래서 절실했다"라며 "노시환이 올해도 성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래도 지금까지 1년, 1년 성장한 것 같다. 나도 내년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서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