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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역전의 명수'냐, '청룡기 첫 우승'이냐.
군산상고는 37년 만에 청룡기 결승 무대를 밟았다. 1946년 자유신문사가 주최한 전국중등학교 선수권이 효시가 돼 고교야구 대회 중 가장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청룡기에서 군산상고는 1982년 천안북일고를 9대5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년 뒤에는 인천 제물포고를 5대3으로 제압하고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역전의 명수'로 이름을 떨친 군산상고는 11차례나 전국 대회를 제패했지만, 2010년대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승 무대 진출도 2016년 봉황기 준우승 이후 5년 만이다.
지난 3일 마산 용마고와 준결승에선 '안타쇼'를 펼쳤다.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7대1 승리를 거뒀다. 4회초 2사 2, 3루 상황에서 박규서(3학년)의 싹쓸이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박규서는 "이날처럼 승부처에서 잘하면 강한 충암고도 이길 수 있다. 우리에겐 '역전의 명수' DNA가 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벌떼 마운드를 예고한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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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충암고는 시즌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충암고는 지난달 대통령배를 31년 만에 우승해 선수들의 자신감과 기세가 대단하다. 명실상부 올해 고교야구 최강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청룡기에서도 승승장구다. 16강전에선 협회장기 우승팀 마산고에 13대1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8강에선 지난달 대통령배 결승 상대였던 라온고를 3대1로 또 눌렀다. 4강에서 격돌한 서울의 강팀 덕수고도 4대0으로 완파했다.
충암고의 강점은 마운드다. 3학년 에이스 이주형과 2학년 에이스 윤영철의 '원투펀치'가 승리공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4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했던 이주형은 "고교 마지막 대회를 꼭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의 의지도 결연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다른 고교 메이저 대회는 모두 여러차례 우승(대통령배 2회·황금사자기 3회·봉황대기 4회)했는데 청룡기만 한 차례 준우승(2014년)에 그쳤다. 이번엔 반드시 우승 한을 풀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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