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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중단된 건 프로야구만이 아니다.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과 수도권 주말리그도 올스톱이다.
일단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는 25일까지다. 26일부터 훈련은 물론 대회도 재개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몸을 만들어둬야한다.
청룡기는 32강전 도중 중단됐다. 대통령배와 협회장기, 봉황대기 대회도 남아있다.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훈련이 부족하다. 또한 수도권 외 지역 고교들은 정상적으로 주말리그를 소화중이다. 수십년째 몸담아온 고교야구 명장들도 생전 처음 겪어보는 페널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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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보는 고3들 및 밀접접촉자(교사 등)들은 조만간 백신을 맞는다. 훈련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하지만 심준석(덕수고) 윤영철(유신고) 등 2학년 에이스들도 있고, 대회가 치러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지방 훈련을 선택한 한 고교야구 감독은 "매뉴얼대로라면 감독은 손놓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다른 학교들은 연습경기도 하고, 주말리그 실전도 치르고 있다. 우린 각자 집에서 개인훈련 하라고 하면 경쟁력이 있겠나. 고교 선수들은 하루이틀 훈련 안하면 바로 표시가 난다. 부득이하게 지방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감독도 "요즘 고교야구는 전력 평준화 시대다. 코로나 때문에 연습량도 적은 상황이라, 이길 수 있는 팀하고 붙어도 아차하면 넘어진다. 지금이라도 훈련해야한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동에 앞서 교장을 설득하고, 교육청에 신고하고, 전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온 증명서를 해당 지역에 제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와중에 선택한 지역의 거리두기가 상향되면서 또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 학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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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모를 감염도 걱정이다. 그동안은 숙소에 선수단이 모여있어 훈련도 편하고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면서 숙소를 비웠다. 학교 시설은 시간대에 맞춰 인원수를 배정, 돌아가며 웨이트장과 샤워장을 쓰는 정도다.
그는 "숙소에 있으면 밥도 우리끼리 따로 먹고, 동선도 통제하니까 안전한데…(귀가시킨 뒤로는)동선 보고도 받고 있지만, 걸리고 싶어 걸리겠나. 안심이 안 된다"면서 "아이들은 잘해보겠다고 기를 쓰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훈련 프로그램 짜주고 몇명씩 나눠서 자율 훈련을 시키는 것 뿐이다. 애들 입시는 닥쳐오고 진로가 걱정"이라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대한민국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는 "대회 일정 변경은 고민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의 조치가 나와야 거기 맞춰 움직이지 않겠나. 우리가 독단적으로 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KBO 역시 "현행 드래프트 날짜는 구단과 선수, 대학 모두의 사정에 맞춰 정한 것이다. 대학 입시 기간도 고려해야한다. 거리두기가 연장되면 변경 논의는 해야겠지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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