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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양의지 혼자 하나?"
올시즌 NC 다이노스는 '양의지의 팀'이란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차출된 양의지는 공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포수 양의지는 따로 설명할 게 없다. 올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5월 14일부터 약 한 달간 지명타자로만 출전했으나, 포수 기량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양의지의 도루 저지율은 36.8%로 30경기 이상 선발 마스크를 쓴 포수 가운데 1위다. NC 마운드가 다소 불안하기는 하나 양의지의 리드 문제 때문이 아니다.
NC 이동욱 감독은 이런 양의지의 활약이 고맙기만 하다. 하지만 NC가 '양의지의 야구'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양의지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감독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성범과 박민우가 살아나야 팀 타선이 올라갈 수 있다. 양의지 혼자 하나"라며 "성범이가 어제 5번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서 바깥쪽 공을 잘 쳐서 홈런을 날렸다. 홈런 2개를 치며 타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날 두산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나성범을 언급한 것이다. 나성범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5번타자로 출전해 2회 선두타자로 나가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두산 선발 최원준의 139㎞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최원준의 122㎞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16, 17호포로 연타석 아치를 그린 것이다. 올시즌 첫 멀티홈런 게임.
같은 경기에서 박민우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쳤다. 이 감독은 "(여러 타자들이 골고루 잘쳐야)좋은 팀이 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과 박민우의 부활이 반갑다는 의미다.
나성범은 7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때리며 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서 23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7월 들어서는 19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을 올렸다. 6월 한 달간 타율 3할9리를 치면서도 4홈런, 11타점으로 주춤했던 나성범이 최근 6경기에서 4홈런, 6타점을 터뜨리며 방망이에 힘을 싣고 있다. 타율 2할9푼, 17홈런, 53타점의 시즌 기록.
NC 중심타선은 나성범-양의지-알테어가 기본 틀이다. 나성범이 살아나야 양의지 보호 효과도 나타난다. 알테어는 타율 2할8푼에 18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페이스로 그 정도만 해주면 된다. 나성범에게 모아졌던 이 감독의 걱정이 사라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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