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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퓨처스(2군) 홈런왕의 1군 콜업 여부로 LG 트윈스가 시끄럽다. 여러 유망주들을 1군에 올려 테스트를 했던 류지현 감독이었기에, LG가 로베르토 라모스가 빠지면서 장타력이 부족한 상황이기에 2군에서 홈런을 잘치는 타자를 올리지 않는 것이 이상할 따름이다.
퓨처스리그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에 올라있다.
최근 KBO리그에서 찾기 힘든 우타자 거포인데 올리지 않는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류지현 감독이 그를 올리지 않은 이유를 얘기해 논란이 됐는데 이재원은 다음날인 4일 KIA 타이거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와 시즌 14호 투런 홈런을 날렸다.
기록상 최근 컨디션이 좋아보인다. 10경기서 타율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에 4홈런, 15타점을 올렸다.
류 감독은 4일 경기전 또 한 번의 이재원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그를 언제 1군에 올린다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원을 비롯해 2군에서 뛰는 여러 선수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LG 구단의 입장에서 그를 올리지 않는 이유를 살펴보면 대략 3가지 정도가 있다.
일단 LG가 2군 선수를 1군에 올리려면 2군의 코칭스태프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1군에서 통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재원에 대해서는 2군에서 추천을 하지 않았다. 1군에서 뛰는 감독으로선 2군의 보고서를 믿을 수밖에 없다. 만약 그 보고서를 무시하고 직권으로 1군에 올린다면 2군 체계가 무너진다.
류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2군에서 올릴 때는 되도록 곧바로 경기에 출전시킨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1군 경기에서 쓰게 하겠다는 것. 류 감독은 "어떤 선수가 올라왔을 때 스타팅으로 나갈 수 있냐 아니냐를 본다"라고 했다. 이재원의 경우는 올라와도 스타팅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일단 이재원을 대신해서 내려가야 할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재원의 포지션은 외야다. 현재 LG 외야에는 채은성 홍창기 이형종 이천웅 등이 있다. 확실한 주전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1명을 내리고 이재원을 올리는 모험을 하긴 쉽지 않다. 이들 중 1명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거나 부상을 당해야 한다.
이재원이 지난해 1군에서 혹독한 쓴맛을 봤던 경험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재원은 지난해에도 13개의 홈런으로 퓨처스 홈런왕에 올랐다. 그러나 1군에선 20타수 1안타, 타율 5푼의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삼진을 11개나 기록했다. 1군의 수준높은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당연히 2군에서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 또 올려봤자 지난해의 아픔을 다시 겪을 수밖에 없다. 21세의 아직 앞길이 창창한 선수에게 굳이 좋지 않은 기억을 심어줄 필요는 없다.
LG의 2021시즌은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다. 우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당장 유망주 1명 올려서 1군 경험을 시켜주는 여유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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