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 시즌 라팍(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의미있는 경기를 하겠습니다."
캠프를 마친 뒤 허삼영 감독은 "슬기로운 국내 캠프가 되기 위해 모두가 애썼다. 아침 일찍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방식을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국내 훈련에선 없었던 일이라 선수들이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었지만 잘 따라와줬다"라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스스로 익히도록 했다. 선수들이 처음엔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이젠 스스로의 루틴을 잘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정규시즌 개막까지 잘 연결해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훈련. 일장일단이 있었다. 허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있으니 외로움을 덜 타는 측면이 있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대신 아무래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필드에서 진행해야 하는 훈련이 뜻대로 안 된 점도 있었다. 실내 훈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6일 삼성은 선발 자원 최채흥이 오른쪽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았다. 캠프 막바지에 닥친 대형 변수였다. 허삼영 감독은 "양창섭을 예상보다 빨리 선발 가능 자원으로 돌려야할 것 같다. 이승민, 허윤동, 양창섭이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합하게 됐다"라며 "이렇게 되면 시즌 초반에 투수 엔트리를 13명이 아닌 14명으로 가야하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시즌 초반 야수들의 체력적인 면을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구상을 전했다.
캠프 초반 등 활배근 부상으로 빠진 김동엽의 개막 합류 전망도 어둡다. 허삼영 감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동엽의 합류는 4월말 혹은 5월초 쯤으로 예상하고 있다.성실한 선수니까 잘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새 외국인 선수 피렐라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기본기가 잘 돼 있다.동양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건강한 몸을 갖고 있으며 인성도 겸비했다. 올시즌 큰 기대를 걸 만하다. 팀 사정상 중심타선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FA로 영입한 오재일을 향해서는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정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기보다 디테일한 면이 강하고 본인만의 야구에 대한 메커니즘이 잘 정립돼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잠시 흐트러짐이 와도 그게 길게 가진 않을 타입의 선수"라고 칭찬했다.
캠프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로는 포수 김응민을 꼽았다. 허 감독은 "포수 김응민이 송구력과 배트스피드가 굉장히 좋아져 고무적"이라고 흐뭇해했다. 이어 "또 장필준,김헌곤,이성규 등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도 지금은 잘 극복해낸 것으로 보인다.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타선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허삼영 감독은 라인업 정리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허 감독은 "테이블세터 정리가 중요하다. 김상수 박해민 중에 누가 1번 타순을 맡느냐가 중심타선 구성까지 연결될 것 같다. 중심타선은 정해지면 되도록이면 변화가 거의 없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라며 "큰 틀에서 라인업 변화가 심하지 않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인 선수의 1군 기용에 대해서는 "초반에 체력 위주 훈련을 하고 있다. 4월 중순 혹은 5월초가 되면 기회를 얻는 케이스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준비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삼영 감독은 "무조건 가을에 팬들과 같이 라팍에서 의미있는 경기를 하겠다"며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