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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비하인드]'첫 실전' 추신수 맞이 어쩌나? 시범경기 개막 앞둔 NC의 고민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18 09:59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연습경기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다. SSG 추신수가 몸을 풀고 있다. 울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13/

[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추신수 맞이 어떻게 했어요?"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에게 큼직한 고민이 생겼다. 3승 6패의 연습경기 성적이 아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메이저리거, 추신수의 첫 공식 경기 맞이 때문이다.

소속팀 SSG 랜더스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추신수 맞이'를 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까지 총 3팀이다. 그중 롯데의 입장이 특별했다. 입국 후 자가격리를 마친 추신수가 SSG 유니폼을 입고 첫 등장한 장소가 바로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습경기였다.

반면 NC는 또다른 부담을 지고 있다. 오는 20일 창원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SSG 전은 추신수에겐 KBO가 주관하는 첫 무대다. 그리고 6개월 가량 야구와 담을 쌓았던 추신수가 부단한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거쳐 첫 실전에 임할 예정이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SSG에 합류한 추신수가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에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때문에 NC 관계자들은 자체적으로 준비중인 것과는 별개로, 16~17일 맞대결 상대였던 롯데 측에도 조언을 구했다. 추신수 관련 행사는 물론 100명이 넘는 당일 외부 취재진(방송 인력 포함) 관리와 취재 공간 확보 및 동선 제어 등에 대한 조언을 허심탄회하게 구했다. 창원NC파크 기자실은 제법 넓은 편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등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다. 때문에 스카이박스 일부를 개방해 기자실로 추가 배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SSG는 추신수의 소속팀인데다 친구 김강민, 등번호 17번을 넘겨준 이태양 등 활용할만한 다양한 소스가 있었다. 롯데 입장에서는 SSG 쪽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었고, 원래 추신수의 고향팀인데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이대호를 비롯한 많은 선후배가 있어 큰 걱정이 없었다. 삼성도 동갑내기 친구이자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했던 오승환이 있고, WBC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강민호도 보기좋은 그림을 만들었다.


SSG 추신수가 삼성 오승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반면 NC는 2011년에 창단한 젊은 팀이다. 대표팀에서 추신수와 함께 했거나, 고교-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선수가 없다. 간판스타인 '선수협 회장' 양의지나 나성범은 추신수와 이렇다할 인연이 없다. 팀내 최고참인 지석훈(37)이나 박석민(36)도 마찬가지다. 손민한 투수코치나 이종욱 주루코치까지 올라가야 추신수와의 접점이 생긴다.

상대팀 선수인 추신수와 함께 하는 그림이 필수는 아니다. 그런 연출에 반드시 인연이나 친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무게감과 화제성, 미디어 노출도를 감안하면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또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의 입장인 NC에겐 여러모로 신경 쓰이는 부분.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인 만큼, 오히려 이 같은 고민을 할 여유도 있는 셈이다.


NC에겐 또다른 고민도 있다. 20일 당일 창원에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지난 11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 13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비록 39세의 나이지만, 3할 30홈런 이상이 기대되는 '현역 메이저리거'다. 2021년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 핵심 키워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추신수의 첫 실전 투입 무대를 20일 NC 전으로 예고한 바 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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