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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압도한' 양현종, 빅리그 입성 전략은 볼배합과 커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3-14 20:34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이 보인다.'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서 다채로운 볼배합을 선보이며 호투해 개막일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양현종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1안타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발 카일 코디, 두 번째 지미 허겟에 이어 3-3 동점이던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 좌타자 가렛 미첼에게 가운데로 변화구를 구사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을 보였다. 그러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미첼을 잡은 뒤 브래들리를 볼카운트 2S에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우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유격수 직선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더욱 완벽했다. 선두 잭 그린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딜런 코젠스와 빌리 맥키니, 두 좌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코젠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커브, 맥키니는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양현종은 4-3으로 앞선 7회말 브렛 드가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20개의 공을 던진 양현종은 빠른 승부와 다양한 볼배합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이날 상대한 4명의 좌타자 중 3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텍사스 구단이 바라는 가치를 드러내 보였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했다. 변화구 제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경기 후 양현종은 "공인구 적응력과 투구 밸런스, 타자와의 대결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밸런스가 100%가 아니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공이 지난 번 등판보다 좋아졌다. 포수(드루 부테라)가 공 끝 움직임이 나쁘지 않으니 구속에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고, 6회 슬라이더과 체인지업이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에 대해 그는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확실히 많이 던져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속에 변화를 줘 한 구종을 노리지 않게 커브를 자주 던질 것"며 볼배합 구상을 드러내 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해 2이닝 2안타 1실점을 올리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홈런을 맞았으나, 전반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3이닝 3안타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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