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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이 보인다.'
선발 카일 코디, 두 번째 지미 허겟에 이어 3-3 동점이던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 좌타자 가렛 미첼에게 가운데로 변화구를 구사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을 보였다. 그러나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미첼을 잡은 뒤 브래들리를 볼카운트 2S에서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우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유격수 직선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더욱 완벽했다. 선두 잭 그린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딜런 코젠스와 빌리 맥키니, 두 좌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코젠스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커브, 맥키니는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했다. 변화구 제구가 다소 불안했지만, 투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경기 후 양현종은 "공인구 적응력과 투구 밸런스, 타자와의 대결 모두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밸런스가 100%가 아니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공이 지난 번 등판보다 좋아졌다. 포수(드루 부테라)가 공 끝 움직임이 나쁘지 않으니 구속에 신경 쓰지 말라고 조언했고, 6회 슬라이더과 체인지업이 더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에 대해 그는 "힘 있는 타자들이 많아서 확실히 많이 던져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구속에 변화를 줘 한 구종을 노리지 않게 커브를 자주 던질 것"며 볼배합 구상을 드러내 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8일 LA 다저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해 2이닝 2안타 1실점을 올리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당시 홈런을 맞았으나, 전반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3이닝 3안타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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