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포와 파이어볼러는 남 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찬스마다 알토란 같은 적시타로 주자를 불어들였다.
이성규는 1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3안타로 무려 4타점을 쓸어담았다. 팀 득점의 절반을 이성규가 책임진 셈.
이날 구단 중계 해설을 맡은 오승환이 "이성규 선수의 헛스윙이 많이 줄었다"고 지적할 만큼 정타 확률이 높아졌다. 실제 13타석에서 삼진은 3차례 뿐이다.
타석에서의 대처능력도 부쩍 향상됐다. 이성규는 이날 경기 후 "앞선 타석에서 빠지는 공에 삼진을 당해서 만루 상황에선 존을 가운데로 좁히고 쳤는데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중 스스로 문제점을 수정해 가는 능력. 주전 선수로 도약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덕목이다.
'배트에 스치기만 해도 홈런'이란 농담을 들을 정도의 파워히터.
관건은 컨택과 타이밍이다. 스스로도 타격폼을 간소화 하며 부단히 노력해왔다. 연습경기 맹활약은 그 노력의 결실이자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다. "출루 부분은 아직도 멀었다.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데 연습을 집중하고 있다"는 이성규.
라이온즈 타선에 신거포의 탄생이 임박했다. 허삼영 감독도 "성규의 타격감이 좋다. 올해 활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할 정도. 암흑기를 뚫고 크게 성공한 거포들의 과거 포텐이 터지기 직전 모습 그대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