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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한국의 대표적인 좌완 투수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다.
양현종이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거로 올라설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2011~2012년 2년간 텍사스 불펜투수로 활약한 다테야마 요시노리 일본 대표팀 투수코치의 말을 들어봤다. 그는 2013년 시즌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그는 양현종에 대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테야마 코치는 2019년 9월 일본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과 함께 전력분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승을 장식한 양현종의 투구를 직접 봤다. 이어 두 달 뒤 열린 프리미어12에서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한 양현종을 상대팀 투수코치로도 관찰한 적이 있다.
다테야마 코치는 "한국에서 활약하던 대로 실력을 보여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현종의 체인지업은 직구 궤도와 비슷하고 팔 스윙도 타자 입장에서 직구와 착각할 것 같다. 아주 유효한 구종이다.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마운드에 잘 적응하면 괜찮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매우 긍적적인 평가다. 하지만 다테야마 코치는 빠른 시기의 빅리그 승격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코칭스태프가 양현종에 기대감을 갖고 있어도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할 기회는 없을 수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불펜투수로 등판하더라도 차분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시즌 개막을 마이너에서 맞아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트리플A라면 선발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고 거기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메이저리그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테야마 코치는 과거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참가한 한 투수를 예로 들어 양현종의 가능성을 진단했다.
그는 "2013년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닐 콧츠라는 좌완투수가 초청선수로 참가한 적이 있다. 그는 5월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이후 시즌 종료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텍사스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잘 주는 구단이기 때문에 양현종도 서두르지 않고 자기 피칭을 계속 유지하면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콧츠는 그해 빅리그 58경기에 나가 8승3패, 평균자책점 1.11을 올리며 불펜투수로 맹활약했다.
다테야마 코치가 텍사스 선배로서 양현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은 "캠프에서 급하게 '메이저에 올라가야지' 생각하지 말고 트리플A에서 잘 하면 기회는 온다"였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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