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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년 한화 이글스의 평균 연봉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뒤 한화의 억대 연봉자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다. 김태균(5억원) 송광민(2억5000만원) 윤규진(1억7000만원)이 은퇴했고, 이용규(4억원) 안영명(3억5000만원) 최진행(1억6000만원)이 방출됐다. 이태양(1억4000만원)은 시즌 중 트레이드, 박상원(1억1000만원)은 입대 했다. 불과 1년 전 19명이었던 억대 연봉 선수가 절반 가까운 10명(정우람 이성열 최재훈 노수광 장시환 하주석 정진호 정은원 장민재 오선진)으로 줄었다. 고액 선수들이 상당수 팀을 떠나면서 몸집을 줄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 반사이익이 되지도 않았다.
한화는 기나긴 침체기 속에서도 선수단 처우는 좋은 구단으로 꼽혔다. 매 시즌 투자와 반비례 하는 성적에도 연봉 책정에선 '온정주의'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민철 단장 취임 뒤부터는 이런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 과감히 선수단을 개편하고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하는 등 팀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 엿보인다. 이번 연봉계약 역시 이런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연봉 최고 인상률 선수들의 면면도 주목해 볼 만하다. 강재민을 비롯해 윤대경(175%) 김진영(147%) 김민우(114%)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지난해 주어진 기회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장차 팀 전력의 주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었다. 야수 중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노시환(82%)도 지난해 팀 타선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12)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증명했다. 외부에 눈을 돌리거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내부 경쟁에서 승리해 향후 팀 전력의 주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게 한화의 향후 노선으로 풀이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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