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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시선]'평균 7503만원' 2013년 이후 최저, 한화 연봉계약 의미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1-31 00:45 | 최종수정 2021-01-31 09:00


◇강재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021년 한화 이글스의 평균 연봉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가 유력하다.

한화는 30일 올 시즌 59명의 재계약 대상자와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포수 최재훈이 2억6000만원으로 비FA 선수 중 최고액을 기록했고, 투수 강재민이 지난해보다 193% 인상된 79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신인과 외국인, FA연봉자 정우람(8억원) 이성열(5억원)을 제외한 59명의 연봉 총액은 32억7700만원. 평균 5554만원이다. 정우람 이성열의 연봉을 합치면 총액은 45억7700만원, 평균 연봉은 7503만원으로 상승한다. 이래도 1억원을 넘기지 못한다. 연봉 총액은 지난해(60억4700만원)보다 24.3%, 평균 연봉(1억1198만원)은 32.9%가 깎였다. 한화의 시즌 평균 연봉이 1억원 미만이었던 것은 2013년(8623만원)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평균 연봉 1억원 미만인 팀은 없었다. 가장 적었던 KT 위즈의 평균 연봉이 1억40만원이었다. 10개 구단 중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던 NC 다이노스(1억6581만원)는 차치하고 리그 총 평균 연봉치(1억4448만원)와 비교해도 절반을 가까스로 넘기는 수치다.

지난 시즌 뒤 한화의 억대 연봉자들은 줄줄이 팀을 떠났다. 김태균(5억원) 송광민(2억5000만원) 윤규진(1억7000만원)이 은퇴했고, 이용규(4억원) 안영명(3억5000만원) 최진행(1억6000만원)이 방출됐다. 이태양(1억4000만원)은 시즌 중 트레이드, 박상원(1억1000만원)은 입대 했다. 불과 1년 전 19명이었던 억대 연봉 선수가 절반 가까운 10명(정우람 이성열 최재훈 노수광 장시환 하주석 정진호 정은원 장민재 오선진)으로 줄었다. 고액 선수들이 상당수 팀을 떠나면서 몸집을 줄였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 반사이익이 되지도 않았다.

한화는 기나긴 침체기 속에서도 선수단 처우는 좋은 구단으로 꼽혔다. 매 시즌 투자와 반비례 하는 성적에도 연봉 책정에선 '온정주의'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민철 단장 취임 뒤부터는 이런 팀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적인 팀 리빌딩을 위해 과감히 선수단을 개편하고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대거 영입하는 등 팀에 새로운 문화를 불어넣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 엿보인다. 이번 연봉계약 역시 이런 행보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연봉 최고 인상률 선수들의 면면도 주목해 볼 만하다. 강재민을 비롯해 윤대경(175%) 김진영(147%) 김민우(114%)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모두 지난해 주어진 기회서 확실한 성과를 만들고 장차 팀 전력의 주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심었다. 야수 중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노시환(82%)도 지난해 팀 타선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12)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증명했다. 외부에 눈을 돌리거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내부 경쟁에서 승리해 향후 팀 전력의 주축으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게 한화의 향후 노선으로 풀이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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