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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어깨' KT 데스파이네 올해도 5일 로테이션으로 간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1-27 11:26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낸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5일 로테이션에 따라 등판할 계획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쿠바 출신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올시즌에도 5일 로테이션을 이어간다.

나흘을 쉬고 닷새 만에 등판하는 '5일 로테이션'은 휴일이 한 달에 2~3차례인 메이저리그식 로테이션이다. 피로 회복 속도와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보통 6일에 한 번 등판하는 KBO리그나 1주일 로테이션을 쓰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이같은 선발투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KT에 입단하자마자 '5일 로테이션'을 자청했다. 팀에서 요구한 것이 아니다. 5일마다 등판하는 게 습관이고 편하다고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본인이 올해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그게 편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35경기(선발 34경기)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올렸다. 4점대 평균자책점이 불만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한 24경기에서는 13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다. 6일째 등판한 8경기에서는 6.80, 7일째 등판한 1경기에서는 5.40의 평균자책점을 각각 올렸다. 5일 로테이션에 맞는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데스파이네가 2015년 롯데 자이언츠 조쉬 린드블럼(210이닝) 이후 KBO리그 한 시즌 최다인 207⅔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건 5일 로테이션을 따른 덕분이다. 팀당 144경기 체제에서 선발투수는 5인 순서를 꾸준히 지키면 28~29번 등판할 수 있다. 데스파이네는 일반적인 선발들보다 5~6경기를 더 책임졌다는 얘기다. 엄청난 팀 공헌도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특정 선발을 5일마다 내보낼 경우 나머지 4명의 선발투수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해당 투수의 일정에 맞춰 등판 날짜를 정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그러나 KT는 지난해 그런 폐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상으로 3주를 쉬었음에도 27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제 몫을 했고, 풀타임 선발 2년차 배제성과 신인 소형준 두 선수도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나란히 10승을 올렸다.


이강철 감독은 "(토종 투수)둘이 10승을 했다. 소형준 같은 경우 작년 처음 프로에 와서 그렇게 던질 필요가 있었고 그게 편했다"며 "실제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래봐야 하루 정도 더 쉬는 일정이다. 쿠에바스도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1~4선발이 지난해와 같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배제성, 소형준의 선발 보직은 사실상 확정이다. 5선발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가 거론된다. 소형준과 고영표의 경우 5~6일 휴식이 보장되는 로테이션이 더 편할 수 있다. 데스파이네의 로테이션과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강철 어깨'를 자랑하는 데이스파이네는 올시즌 몇 번이나 선발로 나설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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