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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근 타계한 '홈런왕' 행크 애런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또다른 전설 윌리 메이스와 한솥밥을 먹을 뻔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데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뛸 뻔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MLB.com은 25일(한국시각) '애런-메이스 외야라인이 무산된 이유? 50달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애런이 50달러 차이 때문에 메이스가 소소된 팀과 계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MLB.com이 소개한 스토리는 이렇다. 1952년 메이스는 뉴욕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애런은 니그로리그 인디애폴리스 클라운스 소속이었다. 당시 애런은 월급 200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클라운스에서 뛴 건 한 달 뿐이었다. 그 기간 5홈런과 타율 3할6푼7리를 치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특히 브레이브스와 자이언츠의 관심이 컸다. 브레이브스는 클라운스에게 1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자이언츠도 오퍼를 했다.
애런은 1952년 말 브레이브스과 계약한 배경에 대해 2001년 출간된 도날드 호니그의 수필 'Batting Around'에서 "그때 내 손에는 자이언츠 계약서도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브스가 제안한 월급이 50달러가 더 많았다. 내가 메이스와 팀메이트가 되지 못한 건 그 때문이다. 그 50달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1952년 50달러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500달러 정도다. 그러나 당시 메이저리그가 산업화되기 전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다.
MLB.com은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그렇다는 것인데, 얼마나 정확한 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애런의 이적을 위해 빅리그 팀들이 접촉했다면, 애런보다는 클라운스라는 팀을 설득하는 게 더 중요했을 것'이라면서도 '어떻든 간에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성사됐다면, 메이스와 애런이 같은 외야수로 뛰는 광경을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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