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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애런과 메이스, 한솥밥 먹을 뻔했다? 50달러 때문에 무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1-25 11:23


1950년대 경기에서 만난 행크 애런(왼쪽)괴 윌리 메이스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최근 타계한 '홈런왕' 행크 애런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또다른 전설 윌리 메이스와 한솥밥을 먹을 뻔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애런과 메이스는 같은 시대를 호령했던 메이저리그의 전설들로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다. 애런은 195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976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1974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뒤 마지막 두 시즌은 밀워키 브루어스에 보냈다. 메이스는 1951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1972년 뉴욕 메츠로 옮긴 뒤 1973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애런은 1934년생, 메이스는 1931년생이다. 두 선수는 똑같이 20세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42세까지 현역으로 뛰었고, 48세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둘은 공수주를 고루 갖춘 명품 외야수이자 타자로 1950~1960년대 메이저리그를 짓눌렀던 인종 차별의 벽을 본격적으로 허문 영웅들이었다. 둘은 똑같이 4차례 홈런왕에 올랐고, 애런은 755홈런, 메이스는 660홈런을 터뜨렸다. 서로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흑인 인권에 많은 관심을 뒀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한데 두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뛸 뻔한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MLB.com은 25일(한국시각) '애런-메이스 외야라인이 무산된 이유? 50달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애런이 50달러 차이 때문에 메이스가 소소된 팀과 계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MLB.com이 소개한 스토리는 이렇다. 1952년 메이스는 뉴욕 자이언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고, 애런은 니그로리그 인디애폴리스 클라운스 소속이었다. 당시 애런은 월급 200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클라운스에서 뛴 건 한 달 뿐이었다. 그 기간 5홈런과 타율 3할6푼7리를 치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것이다. 특히 브레이브스와 자이언츠의 관심이 컸다. 브레이브스는 클라운스에게 1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했고, 자이언츠도 오퍼를 했다.

애런은 1952년 말 브레이브스과 계약한 배경에 대해 2001년 출간된 도날드 호니그의 수필 'Batting Around'에서 "그때 내 손에는 자이언츠 계약서도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브스가 제안한 월급이 50달러가 더 많았다. 내가 메이스와 팀메이트가 되지 못한 건 그 때문이다. 그 50달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1952년 50달러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500달러 정도다. 그러나 당시 메이저리그가 산업화되기 전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일 수 있다.

MLB.com은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그렇다는 것인데, 얼마나 정확한 지는 알 수 없다. 당시 애런의 이적을 위해 빅리그 팀들이 접촉했다면, 애런보다는 클라운스라는 팀을 설득하는 게 더 중요했을 것'이라면서도 '어떻든 간에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성사됐다면, 메이스와 애런이 같은 외야수로 뛰는 광경을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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