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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성범과 동병상련, 올해는 클린업 정조준" 한화 하주석의 다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1-06 13:22 | 최종수정 2021-01-06 18:02


한화 하주석.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테이블 세터보다는 중심타선에 드는 게 목표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올해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막이 늦었던 2020 KBO리그는 지난해 10월에야 정규시즌을 마쳤다.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오는 2월 1일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하주석은 12월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하주석은 2019년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같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두 사람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하)주석이와 내가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며 짠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주석도 "무릎 검진받으러 갔다가 (나)성범이 형 병실에 잠깐 들러서 애기를 나눴다"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34홈런은 커리어 최다였다. 타율 3할2푼4리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도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MLB)를 노크하고 있다.

반면 하주석은 2년 연속 부상에 울었다. 시즌 초인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2달간 재활했고, 9월말 또다시 같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마무리 훈련 때도 서산에 머물렀다. 280타석 넘게 소화하는 동안 타율은 2할8푼6리로 준수했지만 거듭된 부상 앞에 허사가 됐다.

"작년 시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덕분에 시즌초 컨디션이 좋았는데 다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 부상당한 뒤 팀이 긴 연패에 빠져 미안했다."


하주석의 드래프트 동기인 NC 나성범은 MLB 진출을 타진 중이다. 스포츠조선DB
어느덧 데뷔 10년차, 하주석으로선 2012 신인 드래프트 전체 1픽에 걸맞은 기대치를 현실로 증명해야할 나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드래프트 동기 중 최고 거포인 나성범은 9년간 홈런 179개를 쏘아올렸고, 7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했다. 한동민은 2018년 41홈런으로 리그 5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4년 연속 15홈런, 또 3할3푼을 3번이나 넘겼고, 박민우는 커리어 하이인 3할6푼3리(2017) 포함 4번이나 3할 4푼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노진혁도 지난해 20홈런 82타점으로 '거포 유격수' 별명을 현실로 만들었다.


반면 하주석의 커리어 하이(규정타석 기준)인 2018년은 타율 2할8푼5리, 11홈런에 불과하다. 하주석은 "올해는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주석의 마음은 테이블 세터가 아닌 중심타자를 향하고 있다. 라이온 힐리와 노시환 외에 이렇다할 거포 자원이 없는 한화로선 하주석의 각성이 간절하다.

"작년에는 부상 복귀 첫 시즌이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내 파워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는 '거포 전문가' 외국인 코치님이 새로 오셨고, 다시 예전 느낌을 살려 내 장점을 찾으려고 한다."


한화 하주석. 스포츠조선DB
한화는 올겨울 대격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바뀌었고, '레전드' 김태균이 은퇴했다. 이용규 안영명 송광민 등 베테랑들과도 작별했다. 하주석은 어느덧 선수협 총회에 참석하고, 주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의 위치에 올라섰다. 내야 파트너도 6살이나 어린 정은원과 노시환이다. 시즌에 임하는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하주석은 "(정)근우-(송)광민이 형한테 많은 걸 받았다. 이제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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