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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 테이블 세터보다는 중심타선에 드는 게 목표다."
하주석은 2019년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같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두 사람은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재활에 매진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인터뷰에서 "(하)주석이와 내가 함께 잘됐으면 좋겠다"며 짠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주석도 "무릎 검진받으러 갔다가 (나)성범이 형 병실에 잠깐 들러서 애기를 나눴다"며 동병상련의 감정을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34홈런은 커리어 최다였다. 타율 3할2푼4리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87도 커리어 하이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MLB)를 노크하고 있다.
반면 하주석은 2년 연속 부상에 울었다. 시즌 초인 5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2달간 재활했고, 9월말 또다시 같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마무리 훈련 때도 서산에 머물렀다. 280타석 넘게 소화하는 동안 타율은 2할8푼6리로 준수했지만 거듭된 부상 앞에 허사가 됐다.
"작년 시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다. 덕분에 시즌초 컨디션이 좋았는데 다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컸다. 부상당한 뒤 팀이 긴 연패에 빠져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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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주석의 커리어 하이(규정타석 기준)인 2018년은 타율 2할8푼5리, 11홈런에 불과하다. 하주석은 "올해는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주석의 마음은 테이블 세터가 아닌 중심타자를 향하고 있다. 라이온 힐리와 노시환 외에 이렇다할 거포 자원이 없는 한화로선 하주석의 각성이 간절하다.
"작년에는 부상 복귀 첫 시즌이라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내 파워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는 '거포 전문가' 외국인 코치님이 새로 오셨고, 다시 예전 느낌을 살려 내 장점을 찾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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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은 "(정)근우-(송)광민이 형한테 많은 걸 받았다. 이제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 책임감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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