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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에 1000만원 기부. 이만수 전 감독이 전하는 롯데 박현우 부단장과의 재능기부 인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19:28


박현우 롯데 자이언츠 부단장과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박현우 육성·스카우트 총괄(부단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 부단장이 라오스 야구발전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는 것.

이 이사장은 5일 "라오스 야구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박현우 부단장이 1000만원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박현우 부단장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그와의 인연을 전했다.

다음은 이 이사장의 메시지.

2021년 새해가 되기 하루 전인 라오스에 계시는 제인내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 "감독님, 박현우 코치가 또다시 1000만원 기부 했습니다" 라는 것이다. 박현우 코치는 지금 롯데 자이언츠의 부단장(스카우트/육성 총괄)으로 있다.

박현우 코치를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겨울이었다. 그가 나에게 먼저 긴 이메일을 보내왔다. 본인은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를 졸업했고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University of lllinois Urbana - Champaign 에서 Cardiovascular & Renal disease 박사과정 중 4년만에 중도귀국 했고 서울대에서부터 일리노이대학교에서도 시간강사로 오래 강의를 했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하고 있는 재능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박현우 코치의 이력서를 보면 너무 화려하고 대단해서 처음 한 달간은 연락하지 않았다. 이렇게 화려하고 대단한 청년이 왜 나와 함께 아무 보수도 없이 재능기부 하겠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에 연락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 후 그를 만나고 긴 대화끝에 2015년 1월부터 박현우 코치와 함께 전국의 엘리트 야구부를 상대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박현우 코치와 재능기부 했던 것이 어느덧 2년이 되어가면서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와 서로 여러 고민 끝에 프로구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삼성 라이온즈 팀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9년 10월에 성민규 단장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부단장으로 스카우트 되어 가게 되었다(박현우 코치가 처음부터 나와 함께 활동할 때부터 코치라는 명칭을 받았기에 코치로 지금도 부르고 있다).


박현우 코치는 대학 4학년 시절 2004년 9월 1일 한국 대학 야구사에 파란이 있어났다. 연전연패, 만년 꼴찌였던 서울대 야구부가 그 해 추계대학리그에서 첫 승리를 거뒀던 것이다. 199패 1무의 처참한 성적 끝에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첫 1승을 거두었던 것이다. 박현우 코치는 당시 서울대 야구부를 이끈 주장이었다. 그 후 그는 한화 이글스 프로테스트를 보는 열정을 보였지만 결국 본인의 업인 학업으로 돌아가 서울대 체육교육과 석사를 마치고 2011~2014년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운동생리학 박사 수업을 모두 수료한 그는 2014년도 톰하우스가 있는 NPA(National Pitching Association)에서 투수코치 자격증까지 땄다.

박현우 코치와 함께 전국을 다니며 재능기부 갈 때면 두 파트로 나누어서(박현우 코치는 투수 파트 및 트레이닝 나는 포수를 전담)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전국으로 다니면서 재능기부 할 때 이튿날은 꼭 강의를 했다. 박현우 코치가 강연할 때면 모든 지도자들도 함께 참석해 선진야구와 생리학적 역학적 코칭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곤 한다. 그 때가진 좋은 유대관계로 인해 지금도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박현우 코치와 연락해 서로 새로운 정보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박현우 코치와 함께 매년 겨울 라오스로 건너가 어린 선수들에게 선진야구를 가르칠 때면 꼭 자기 일처럼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야구인 선배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기까지 하다. 제인내 대표가 혼자서 그 많은 선수들을 일일이 지도하고 가르치는 것을 보고 박현우 코치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라오J 브라더스 선수들과의 좋은 관계로 인해 한 번씩 라오스에 들어갈 때면 사비를 털어 라오스 선수들에게 많은 물품들을 선물하고 때로는 제인내 대표에게 기부까지 한다.

라오J 브라더스 팀과의 인연 때문에 벌써 세 번이나 개인 사비를 털어 총 3000만원을 기부했다. 지금도 박현우 코치는 라오J 브라더스 팀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어렵고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부뿐만 아니라 물품을 직접 구입해서 라오스로 보내는 훌륭한 동역자이자 일꾼이다. 특히 헐크파운데이션 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도 서울대학교 후배 5명과 함께 모여 직접 만들어 주었다. 이런 좋은 관계로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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