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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양현종·차우찬은 어디로?" 해 넘긴 스토브리그, 남은 FA는 7명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1-01 13:24


양현종 이대호 차우찬(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아직 몸담을 팀을 정하지 못한 FA가 7명 남아있다.

KBO리그는 12월과 1월을 '비활동기간'으로 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을 앞두고 담금질을 하는 시기다. 선수와 구단 모두 빠르게 계약을 마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길 원한다. 하지만 계약 규모를 두고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 협상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올해 FA는 총 16명이었다. 그중 팀을 옮긴 선수는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최주환, 삼성 라이온즈로 갈아입은 오재일 뿐이다.

'FA 계약 1호' 김성현(SK)을 시작으로 김용의(LG 트윈스),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최형우(KIA 타이거즈), 이원석 우규민(이상 삼성)까지, 7명의 선수는 원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다.

FA 시장에는 아직 7명이 남아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 중인 양현종을 비롯해 2번째 FA를 맞이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김재호(두산), 차우찬(LG), 첫 FA에 도전한 유희관과 이용찬(이상 두산), 그리고 원 소속팀의 표류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상수(키움 히어로즈)다.

이대호의 경우 롯데의 상징성과 막대한 보상금, 적지 않은 나이 등 이적에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예상대로 협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상황. 이대호 측은 3년 47억원 계약을 맺은 한 살 아래 최형우를, 구단 측은 2020년 은퇴한 김태균과 박용택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최근 2년간 에이징 커브가 뚜렷하다. 3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올해 OPS(출루율+장타율) 0.806에서 극적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 롯데로선 금액도, 기간도 맞추기 쉽지 않다.

차우찬과 이용찬은 부상 리스크가 크다. 차우찬은 올해 13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한 뒤 어깨 부상으로 지난 7월 24일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용찬은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고, 지난 6월 4일 팔꿈치 수술로 시즌아웃됐다. 두 선수 모두 핵심 선발을 맡기에 부족함 없는 기량을 지니고 있지만, '건강하다면'이란 전제가 붙는다.

두산은 일단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한해에 무려 7명의 FA가 나왔고, 그중 일단 허경민과 정수빈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FA 시장 초반 4명의 두산 FA를 둘러싼 경쟁은 뜨거웠지만, 이제 구단 쪽에 여유가 생겼다. FA 시장에서 철수한 팀이 많은 만큼, 이용찬 외에 유희관과 김재호도 뚜렷한 행선지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선수와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두산의 고민은 앞선 선수들의 계약 규모다. 허경민은 7년 85억, 정수빈은 6년 5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오재일과 최주환까지, 4명의 합계가 233억원에 달한다. 남은 세 선수 입장에선 온도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에 전념하고 있다. 올시즌 성적이 좋지 않고, 33세의 나이가 부담이다. 현재로선 이렇다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7승을 올린 투수다. 최근 빅리그로 진출하는 선수가 생소하지 않을 만큼 KBO리그에 대한 평가가 좋아진 상황. 다만 양현종이 불펜과 대체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을 감수한다면, 수요가 있을 수 있다. 만일 한국에 남는다면, 그 행선지는 KIA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상수의 경우 준수한 불펜투수이긴 하지만, 타 팀에서 크게 탐내는 눈치는 아니다. 키움 구단은 내홍으로 협상을진행할 수 없는 상황. 가장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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