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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토미 에드먼, 김광현과 함께 'STL 한류' 이끌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30 09:29


토미 에드먼(왼쪽)과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1년은 토미 '현수' 에드먼이 김광현(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날개를 펴는 해가 될까.

신시내티닷컴은 30일(한국시각) '2021년 세인트루이스의 타격은 물음표로 가득하다. 특히 콜튼 웡을 잃은 것은 뼈아픈 손실'이라면서도 '토미 에드먼이 그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웡은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이자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자였다. 하지만 올겨울 FA를 선언했다. 덕분에 에드먼에게 기회가 생긴 상황.

에드먼은 한국인 어머니를 둔 1995년생 내야수로, '현수'라는 미들네임이 인상적이다. 양쪽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히터다. 2016년 입단 이래 하위 싱글A부터 메이저리그(MLB)까지 차근차근 성장했다. 2019년 빅리그 데뷔 이후로는 전천후 내야수는 물론 외야 백업까지 소화해내며 넓은 활용폭을 과시했다. 유격수까지 커버하는 탄탄한 수비 기본기와 뛰어난 주력, 뜻밖의 일발 장타를 갖췄다.

2년간 총 147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6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에는 3할 타율에 11홈런, OPS 0.850으로 맹활약, 세인트루이스 야수 중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서 웡(5.2)과 폴 데용(4.1)에 이어 팀내 3위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코로나 여파 속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올시즌에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웡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꼽힌다.

역시 FA긴 하지만, '레전드' 야디어 몰리나와 애덤 웨인라이트는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의 평가. 두 선수만 잔류한다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엔 부족함 없는 전력이다. 특히 데뷔 첫해 8경기(선발 7)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김광현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웡조차 잡지 못하는 구단 사정상 FA 영입은 어렵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팬이 없는 곳에는 예산도 없다. 팀은 재정 유연성을 원하고 있다. 야구는 비지니스이고 현실"이라며 이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웡의 존재감을 지울만한 에드먼의 성장이 필요하다.

에드먼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당시 김광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친분을 쌓았다. 지난 8월 23일에는 2타점 선제 적시타로 김광현의 MLB 데뷔 첫승을 도운 인연도 있다. 에드먼이 김광현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의 '한류'를 이끌 수 있을까. 차기 시즌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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