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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유종의미를 거둔 정우람의 표정은 밝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자신의 세이브로 승리했고, 11년 연속 50경기 출전의 대기록도 수립했다.
이로써 정우람은 KBO 역대 2번째(최초 조웅천, 13년 연속), 좌완투수로선 처음으로 11년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정우람은 2004년 SK 와이번스에 입단, 그해 4월 21일 문학 한화 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005년 50경기를 시작으로 군복무 기간(2013~2014년)을 제외하고 매해 4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2008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이뤄냈다. 이중 2008년에 기록한 85경기는 KBO리그 한 시즌 투수 최다 출장 기록(2004 류택현과 타이)이기도 하다. 개인 통산 879경기에 출전, 역대 투수 통산 출장 경기 2위 기록(1위 류택현, 901경기)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정우람은 "코로나 때문에 개막이 밀렸고, 힘든 한 해였다. 내 성적이 좋지 않아 개인 기록에는 신경쓰지 않았는데, 최원호 감독(대행)님이 챙겨주셨다. 3경기 남았을 때 '2경기 더 나오면 50경기'라는 기사가 났는데, 내 기록을 챙길 생각은 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팀동료들과 코칭스탭, 열심히 해준 관계자분들 감사하다. 모두가 노력해준 덕분에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우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철완'이다. 그는 "마운드에 설 때마다, 이 마운드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면서 "1경기 1경기, 열심히 준비했다. 부상 관리도 신경 썼다. 하루하루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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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연속 50경기.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정우람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기록이다. 정우람은 "소중하고 뿌듯하다. 12년 전에 45경기밖에 못나간게 아쉽기도 한데, 그 계기로 체인지업을 배워서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조웅천 코치의 기록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고 하다보면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한다. 좀더 힘을 내다보면 기록도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속내도 드러냈다.
올시즌 한화는 많은 신예 불펜들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강재민과 윤대경 등은 정우람을 대신할만한 마무리로 언급되기도 했다.
정우람은 "후배들이 고생이 많았다. 고생한 만큼 기회를 잡았고 잘해줬다"면서 "후배들의 활약에 저도 좀 긴장해야할 것 같다. 팀으로선 첫 걸음이다. 앞으로도 경쟁체제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한화에서 좋은 계약을 해주셨는데 책임감을 느낀다. 한화가 우승하는 날까지 열심히 하겠다. 선배로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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