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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이미 사퇴 결심했었나.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 예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0-30 12:25 | 최종수정 2020-10-30 14:02


9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SK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01/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결국 내년시즌을 포기했다. 염 감독은 최근 손차훈 단장과 민경삼 대표를 잇따라 만나 자신의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이 이를 받아들여 30일 구단이 이를 공식발표했다.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특히 시즌 중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구단과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이제는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2017년부터 2년간 SK 단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3년 계약을 하고 SK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줄곧 1위를 달리다가 시즌 막판에 두산 베어스에 따라잡혀 88승1무55패의 성적으로 두산과 공동 1위를 했지만 맞대결 성적에서 뒤져 정규시즌 2위로 밀렸고,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지면서 최종 3위로 마감했다. 올해 절치부심 반등을 노렸지만 지난해 나빠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에이스인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새롭게 데려온 외국인 투수 2명은 최악의 결과를 내고 말았다. 선수들 줄 부상에 완전체로 싸워본 적 없이 결국 올시즌 9위로 마무리.

염 감독은 갑작스런 하락에 성적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불면증과 섭식 장애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해가던 중 덕아웃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지난 6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두 달 간 치료를 받았다. 8월말 정밀 검진에서 이상없다는 결과를 받은 염 감독은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복귀하기로 결정하고 9월 1일 인천 LG 트윈스전부터 돌아왔지만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다시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결국 올시즌은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지 않기로 했다.

내년 시즌은 SK는 물론 염 감독으로서도 부활을 해야하는 시즌. 하지만 염 감독은 올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떠나기로 했다. 팀 성적이 떨어진 상황에서 감독인 자신이 떠나있었던 것도 스스로 물러나는 결정을 하게 했다.

염 감독은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몸이 좋아졌다고 해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한 듯. 용인시 수지구에서 살고 있는 염 감독은 향후 경기도 양평으로 이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속 팀을 이끌 계획이었다면 굳이 인천에서 먼 양평쪽에 집을 구할 이유가 없다. 염 감독은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을 굳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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