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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모두가 다 잘 했는데 감독이 부족했다."
허 감독은 "벌써 시즌 마지막 경기다. 한 시즌을 돌아보니 코치 시절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전 이대호에게 체중 유지에 대해 약속했는데 오늘 재보니 유지를 했더라"며 "선수들 모두 자기만의 목표를 갖고 움직였고, 결과를 냈다. 팀 성적은 안 좋았지만, 그게 보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투수 교체, 대타, 작전 타이밍 등 내가 부족해서 망친 경기가 많지 않았나 싶다. 계속 생각해보면 선수들이 아닌 내 책임이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에 닿지 못했지만, 롯데가 얻은 것은 실패 뿐은 아니었다는 게 허 감독의 소회다. 그는 "가족 같은 끈끈한 정을 느꼈다. 베테랑, 신예 선수 뿐만 아니라 매니저, 홍보팀 등 프런트 역시 합심했다. 버스 기사님들까지 행여 선수들이 다칠까봐 노력해주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고마운 생각 뿐"이라며 "엔트리에 빠져도 후배들을 챙기는 베테랑이나 조언을 듣고 노력하는 후배, 백업들 너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 '이게 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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