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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고춧가루 부대의 매운 맛이 중위권 판도를 흔들까.
가을야구와 멀어진 하위권 세 팀이 허리 싸움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삼성 라이온즈(8위)와 SK 와이번스(9위), 한화 이글스(10위)는 6일부터 각각 LG 트윈스(4위)와 두산 베어스(5위), KIA 타이거즈(6위)와 3연전을 치른다. 20경기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가을야구 판도가 안갯 속인 가운데, 잔치와 멀어진 하위권 세 팀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5승8패로 열세다. 적지인 대구에서는 4승4패로 균형을 맞췄지만, 안방인 잠실에선 1승4패로 열세였다. 하지만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는 등 집중력이 상당하다.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라모스, 타일러 윌슨의 잇단 부상 소식 속에서도 오히려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하위권 세 팀은 이번 주중 시리즈를 단단히 벼르는 모양새다. 삼성과 한화는 외국인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은 벤 라이블리, 한화는 워윅 서폴드에게 주중 첫 경기를 맡기면서 필승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연패 중인 이들은 첫 경기 승리의 여세를 몰아 반등의 실마리를 잡는다는 각오다. 최근 2연승 중인 SK는 두산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잘 버텼던 이건욱을 첫 주자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포커스는 중위권 세 팀 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와 멀어진 하위권 세 팀과 달리 중위권은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뒤바뀌는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위닝 이상의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실패로 귀결되는 하위권 팀과의 승부에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변수다. 이들을 상대할 하위권 세 팀이 과연 매운 맛을 보여줄지, 달디 단 보약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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