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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날의 연속이다.
10구단 체제 첫 해인 2015년엔 SK 와이번스가 역전의 희열을 맛봤다.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당시 5위 한화 이글스에 2.5경기차로 뒤지고 있었던 SK는 착실하게 승수를 쌓아가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3일 인천 NC전에서 승리를 거둔 SK는 이튿날 두산이 KIA를 격파하면서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진출하는 첫 번째 팀이 됐다.
이듬해 SK는 역전극의 제물이 됐다. 128경기를 치른 결과 4위를 달리던 SK는 5위 KIA에 0.5경기, 6위 LG 트윈스에 1.5경기를 앞섰다. 하지만 9월 초반 6연승 뒤 9연패를 당하면서 추락했고, 결국 KIA와 LG에게 역전을 허용하면서 가을야구 문턱에서 주저앉는 최악의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전례를 따져보면 2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2.5경기차 정도의 간격이 유지된다면 역전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롯데가 6월 이후 5위 자리에 올라서진 못했지만, 5위권과 격차를 잘 관리하면서 3경기차까지 따라붙은 점은 그래서 의미를 둘 만하다.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보여준 투-타 안정, 두산(2경기) KIA(1경기)와 치를 잔여 경기 숫자 등을 고려하면 승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도 여전하다. 다만 두산 역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최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주고 있고, KIA는 10개 구단 중 잔여 경기 수가 가장 많은 팀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역전극이 현실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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