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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시즌 개막이 늦었다. 여름이 되면 매년 열렸던 올스타전도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는 모두 취소가 됐다. 과거 경험한 적이 없는 어려운 상황이기에 올스타전을 취소해도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KBO리그 '가상 올스타전'에 대해 필자는 일본의 구단 직원들과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경험이 있는 다테야마 요시노리 해설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얘기했다. 그들은 "일본에서는 그런 이벤트를 한다는 건 상상도 못 한다"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KBO리그는 어떤 이유로 이런 올스타 이벤트를 하려고 했을까.
남정연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은 그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스타전 자체가 팬 서비스 개념이 많이 녹아든 경기다. 하지만 지금 팬들은 직접 관전하지 못하고 중계 시청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고, 팬 투표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투표수가 작년보다 증가한 이유에 대해 남 팀장은 "올 시즌은 하반기부터 계속 중위권 이상의 순위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그래서 투표수 증가에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 쪽에서 많은 홍보를 해서 팬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된 선수들은 지금 유니폼에 올스타 패치를 달고 경기에 나가고 있다. 그 패치 덕분에 팬 투표로 뽑힌 선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으며,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가 진행중이라는 것도 인식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프로야구 역사가 80년이 넘었고, 오래전부터 리그에 소속된 구단과 신생 구단의 생각 차이가 크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실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KBO자체가 고정 관념 없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일을 진행하려고 한다. 일본야구와 다른 부분이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고 몇 년 후 올스타전의 역사를 되돌아 봤을 때 "2020년 세계적으로 올스타전은 열리지 않았지만, KBO리그에서는 언택트 올스타 레이스가 진행됐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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