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분석]볼넷에 발목잡힌 임찬규, 37일만에 QS 빛바래...ERA 3.88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8-23 19:07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3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 임찬규가 한화 5회초 무사 1루에서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내주고 최일언 코치의 방문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8.2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절대 쉬운 출루는 주지 말라.' 투수들이 귀가 닳도록 듣는 말이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이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면 제구도 흔들린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모처럼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지만, 또다시 볼넷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임찬규는 2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이 나와 자책점은 1개 밖에 안됐다. 그러나 스스로 컨트롤을 잃으면서 주자를 내보내 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임찬규는 4회까지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4회까지 투구수도 54개로 매우 경제적이었다. 한화 선발 김민우의 팽팽한 투수전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임찬규는 0-0이던 5회초 선두타자 최진행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최재훈 타석에서 연속 볼 2개를 던지자 포수 유강남이 마운드로 올라가 다독였다. 하지만 임찬규는 최재훈에게 137㎞ 밋밋한 직구를 몸쪽으로 던지다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1루주자 최진행이 홈을 밟았다. 이어 최인호에게 초구 볼을 던지자 이번에는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임찬규는 마음을 가다듬고 최인호를 상대해 4구째 직구로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루수 정주현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무사 1,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9번 노수광을 또다시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린 임찬규는 이용규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강경학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점째를 줬다. 이어 송광민에게 바깥쪽으로 137㎞ 직구를 낮게 뿌렸지만, 방망이 끝에 걸리면서 우전안타가 돼 다시 한 점이 들어왔다. 3실점이나 한 건 결국 볼넷을 2개나 허용한 탓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는 올해 한화전에 2경기에 나가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합계 12이닝 동안 1점 밖에 안줬다.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최근 3경기서 13⅓ 동안 14볼넷을 내준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었다. 이날 한화전서 4볼넷을 내줬으니, 최근 19⅓이닝 동안 18볼넷을 내준 셈이다.

임찬규가 퀄리티스타트를 한 것은 공교롭게도 지난 7월 17일 한화전 이후 37일, 6경기 만이다. 그러나 상대 선발과의 팽팽한 투수전서 한 순간 집중력을 잃어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임찬규는 6회초 하주석 최진행 최재훈을 16개의 공으로 가볍게 잠재웠다. 5회 컨트롤 난조가 유난히도 아쉬운 이유다. 다만 시즌 9승에 실패한 임찬규은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88로 낮춘 걸 위안삼을 수 있었다.

LG는 1-3으로 7회초 투수를 최성훈으로 교체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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