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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김지찬 보는 맛에…' 삼성야구의 활력소로 떠오른 작은 거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8-19 14:06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 전 삼성 김지찬이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12/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삼성 타선은 침체기다.

외국인 타자와 김상수 이학주 등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득점 이상을 한 경기는 단 2게임. 8경기는 3득점 이내였다. 공격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벤치도 팬들도 답답하다.

그래도 삼성 야구를 볼 맛 나게 해주는 선수가 있다.

신인 내야수 김지찬(19)이다.

공-수-주에서 맹활약 하며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는 김상수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연일 눈부신 플레이로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고 있다.

내야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지만 김지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는 2루수다. 단신의 빠른 잔스텝을 활용한 좌우 커버 범위가 무척 넓다.


게다가 공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 그러다보니 후속 플레이에 대한 백업도 기민하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 전 삼성 김지찬이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12/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김지찬.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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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대구 KT전은 2루수 김지찬의 수비 가치를 보여준 장면이었다.

1회초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성 타구를 빠르게 따라가 백핸드 캐치로 1루에서 아웃시켰다. 선취점을 막아낸 슈퍼캐치였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도 강백호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처리하며 끝내 3루주자 조용호의 선취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막내 김지찬이 보여준 두차례의 호수비로 선제 실점 위기를 넘긴 최채흥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후배에게 감사의 표시를 했다. 이후 안정을 찾으며 5회까지 무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지찬 덕이었다. 12일 두산전 통산 최다 11점 이후 첫 등판. 관건이었던 1회를 호수비로 잘 넘긴 덕분에 빠르게 제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었다.

끝이 아니었다. 2-2 동점을 내준 7회초 2사 1,3루. 강백호의 내야안타 때 김윤수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졌다. 1루측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지점에 어느새 김지찬이 백업을 가있었다. 공을 주워든 김지찬은 빠르게 2루에 송구해 타자주자 강백호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로하스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던 상황. 김지찬의 빠른 대응이 없었다면 4점 째를 내줄 뻔 했다.

김지찬은 대전 한화전에는 우익수 앞쪽 잔디까지 나가 2익수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렸다. 사진은 삼성 김지찬.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3/
최근에는 타격도 날카로워졌다.

시즌 초 컨택트 위주의 건드리던 스윙에서 벗어나 자신있게 때리는 스윙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적당한 비거리로 인해 잘 맞은 타구가 전진수비에 번번이 걸리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김지찬은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아쉽죠. 그래서 야수가 없는 빈 곳으로 쳐야 하나 하는 그런 고민도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 스윙을 하다 보니 심심치 않게 장타도 터진다.

2번으로 출전한 18일 KT전에는 1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송구 미스를 틈 타 3루로 진루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은 김지찬의 한 베이스 더 가기 덕분에 구자욱의 우익수 플라이가 선취점을 올리는 희생타가 될 수 있었다.

공-수-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김상수의 빈자리를 메움과 동시에 팀에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는 작은 거인 김지찬. 승부욕 넘치는 새내기가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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