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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간 타자와 안일했던 수비가 만든 찰라의 순간. 그 짧은 플레이가 만들어낸 결과물은 컸다.
1-0으로 앞선 KT는 2회초 선두 장성우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8번 강민국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초구에 댄 번트는 빠르게 1루쪽으로 굴러갔다. 공을 잡은 1루수 페르난데스가 2루쪽을 한번 보고는 1루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1루를 밟는듯 했다. 끝까지 전력질주를 한 강민국이 곧이어 베이스를 밟았는데 판정은 세이프가 됐다. 자세히 보니 페르난데스가 1루를 밟지 못했던 것. 곧바로 다시 베이스를 밟았지만 그사이 강민국의 발이 베이스를 지났다.
1사 2루가 돼야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9번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이후 1번 조용호의 안타와 황재균의 2루타,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뺏으며 KT는 단숨에 4-0으로 앞섰다.
두산으로선 이날 주전 1루수 오재일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지만 강민국의 전력질주가 아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만들어낸 선물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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