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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힘겹게 4위를 지키고 있는 LG가 5위 KIA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라모스는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KIA 선발 이민우의 145㎞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8일 고척 키움전 이후 닷새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시즌 22호째를 기록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전날 8월 들어 부진에 빠진 라모스에 대해 "오늘, 내일 하는 걸 보고 그 뒤로 며칠 쉬게 할지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이날 홈런을 날림으로써 류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승부처는 KIA의 8회초 공격이었다. 3-2로 앞서 있던 LG는 선발 켈리에 이어 정우영을 기용했다. 정우영은 1사후 최원준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프레스턴 터커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마무리 고우석으로 교체됐다. 앞서 최원준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3루까지 진루했다. 타석에는 좌타자 최형우가 들어섰다. 정우영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52㎞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 유도,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LG는 2회말 2점을 뽑아 리드를 잡았다. 1사후 김민성의 좌전안타와 라모스의 볼넷, 2사후 장준원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정주현이 이민우의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날리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LG는 4회말 라모스의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KIA는 6회초 2사후 터커가 우중간 솔로포에 이어 7회 1사후 유민상의 좌중간 2루타, 나주환의 중전안타 후 LG의 실책을 틈타 유민상이 홈을 밟아 2-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더이상 추격에는 실패했다. LG는 8회말 대타 이형종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2점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라모스는 "오늘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선수는 항상 업앤다운이 있기 마련인데 매경기 준비를 잘 하고 루틴을 지키고 있다. 오늘 그게 맞아떨어졌고, 공도 잘 고를 수 있었다"며 "과정이 좋아서 좋은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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