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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한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정 훈(롯데 자이언츠)이 마음을 다잡고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 달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정 훈은 여전히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6월 타율 2할8푼6리, 7월 타율 3할3푼7리로 꾸준하다. 최근 10경기에선 무려 타율 3할8푼3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8경기나 멀티 히트를 때려냈을 정도. 지금 롯데는 정 훈 없는 타선을 상상할 수 없다.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8-9로 뒤진 9회말 극적인 좌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날렸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무엇보다 정 훈은 득점권 타율 4할3푼2리를 기록하며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유독 2아웃 득점권 상황에서 기회가 많이 걸렸다. 1아웃에선 희생플라이를 쳐야 한다 이런 부담이 있다. 오히려 2아웃이 편하다. 그러다 보니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 훈은 상위 타선에서의 활약에 대해 "팀 분위기라고 본다. 감독님이 마음대로 하게 해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압박감이 없다"고 했다.
또 하나, 정 훈의 등번호 변경에도 사연이 있었다. 기존에 쓰던 33번을 버리고, 9번을 달았다. 놀랍게 호성적까지 따라왔다. 정 훈은 "원래 하나를 정하면 잘 안 바꾼다. 그런데 배번을 적는 시기에 (이)대호형이 갑자기 '너는 33번 안 되겠다. 9번 해봐라. 숫자에 동그라미 들어간 게 좋다더라'면서 본인의 10번 밑 9번에 내 이름을 썼다. 8번(전준우)도 탐 났지만 건드릴 수 없었다. 결국 바꾸게 됐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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