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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다가오는 이대은의 복귀, KT는 어떤 역할 부여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07 09:00


◇KT 이대은.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는 과연 이대은을 어떻게 활용할까.

이대은은 올 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아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8경기서 단 1세이브에 그쳤고,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0.13.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지난해 후반기 17세이브를 올리며 KT의 5강 경쟁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던 모습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대은은 지난달 2일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대은은 지난 5일 함평구장서 열린 KIA 타이거즈 2군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 달만의 첫 실전 투구에서 최고 구속 145㎞를 기록하면서 몸 상태가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구속도 중요하지만, 구위도 중요하다. 145㎞를 던져도 힘있게 들어오는 공인지가 중요하다. 코치들로부터 정확한 보고를 받아봐야 한다"면서도 "기본이 있는 선수이니 큰 문제가 없다면 2~3경기 정도 더 던지고 콜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은이 2군으로 내려간 뒤, 마무리 보직은 김재윤이 이어받았다. 지난해 전반기 부상 후 이대은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줬던 그는 올 시즌 셋업맨 자리에서 출발했으나 부진 속에 2군 재정비 기간을 가졌고, 이대은의 이탈 뒤 다시 마무리 자리를 꿰차 6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현시점에서 이대은이 복귀한다고 해도 마무리 자리는 김재윤이 맡을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인다.

이 감독은 이대은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마무리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풍부한 경험이나 위력적인 구위 모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보다 완벽한 상황과 명확한 보직으로 이대은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려는 눈치다.

그렇다면 이대은은 과연 어떤 역할을 부여받게 될까. 당장 눈길이 가는 곳은 셋업맨 자리다. KT는 최근 주 권과 유원상이 필승조로 맹활약 중이지만, 두 선수의 출전이 잦아지면서 이닝-체력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 하지만 둘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마땅치 않은 여건도 작용하고 있다. 이대은이 불펜에 합류해 1~2이닝을 충분히 막아준다면, 이런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롱릴리프 활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전 선발에 이어 불펜에서 이닝을 길게 끌어줄 수 있는 투수 확보를 모색한 바 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선발진이 5~6이닝을 막아주는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롱릴리프 확보 고민은 어느 정도 털어냈지만, 여전히 완벽과는 거리가 있다. 이대은이 대안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선 선발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쿠에바스를 제외한 국내 투수들의 이닝 수를 관리하면서 풀타임을 버티는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소형준이 먼저 휴식을 취했고, 배제성도 다가오는 등판을 마친 뒤 휴식이 거론된 바 있다. 대체 선발로 나선 김민수 조병욱이 맹활약 중이지만, 김 민이 여전히 2군에 머무는 등 대체 선발 자원 확보가 쉽지 않다. 선발 경험이 있는 이대은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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