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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타수 무안타' 페르난데스의 침묵, 5안타 이후 조급해졌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7-06 16:06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01/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낯선 그의 침묵.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어색한 침묵을 이어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까지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직전인 7월 1일 키움전에서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던 페르난데스다. 당시 페르난데스는 KBO리그 입성 2년차에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를 때리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페르난데스의 타구가 상대 야수를 뚫어내지 못했다. 5안타 다음날인 2일 키움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볼넷, 사구로 출루했을 뿐이고, 3~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3연전에서도 내내 침묵을 지켰다.

두산이 7대4로 역전승을 거둔 5일 경기에서도 이날 출전한 두산 선발타자 중에 안타를 치지 못한 선수는 페르난데스와 오재일, 국해성 뿐이었다. 첫 타석 무사 1루 상황에서 초구를 건드려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주자가 있었지만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역전할 수 있는 1사 2,3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내야 플라이,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하필 이날 1번타자로 나선 허경민이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면서 페르난데스의 부진이 더 크게 느껴졌다.

페르난데스가 4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초 한 번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다. 그만큼 연속 무안타 경기가 잘 나오지 않는 타자다. 독보적인 최다안타 선두였던 그는 어느새 KT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따라 잡혀 공동 1위(80안타)가 됐다. 5안타 경기로 3할9푼6리까지 상승했던 타율은 3할7푼으로 하락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도 조금 주춤한 상황이다.

물론 걱정은 하지 않는다. 페르난데스에 대한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그만큼 강해졌다. 어느 방향으로든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 페르난데스지만, 상대 투수가 힘을 실은 어려운 공을 던지면 안타를 만들기가 힘들다.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뿐이다. 최근 허경민의 타격 컨디션이 워낙 좋기 때문에 페르난데스가 침묵을 깬다면, 두산 상위 타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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