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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가대표 내야수들의 멀티 플레이. 같은듯 다른 사정이 있다.
키움 손 혁 감독은 1일 김하성의 3루수 기용에 대해 "(발목 부상으로)3일 쉬고 왔기 때문에 유격수보다는 편하게 3루수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3루수 크게 상관 없이 편안하게 수비를 소화해낸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3루수 비중을 조금 더 늘리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이달 말이면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팀에 합류한다. 손 혁 감독은 러셀을 "주로 유격수와 2루수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키움에는 이미 김하성과 김혜성 그리고 서건창이 주전으로 뛰는 상황에서 러셀까지 합류하게 됐다. 김하성은 유격수 3루수, 김혜성은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하다. 러셀을 포함하면 내야 교통 정리를 위해서라도 김하성이 3루 출전 비중을 늘릴 수록 라인업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
허경민도 팀 사정이 작용했다. 허경민은 1일 키움전에서 1373일만에 유격수 선발 출장을 했다. 2016년 9월 27일 한화전이 마지막이었다. 2017~2019년에도 유격수로 각각 1경기씩 경기를 뛰었지만, 모두 포지션 변동이나 교체 출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2~3년전쯤 경민이에게 유격수도 같이 해보라고 했더니 '절대 못하겠다'며 버거워 하더라. 2군 가고 싶냐고 물어봤다"고 농담을 하면서 "충분히 능력있는 선수니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오늘 플레이를 지켜보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서 쓸 수도 있다"고 이야기 했다.
두산은 현재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전력에서 빠져있다.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내야 멀티 플레이어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또 주 포지션이 2루수로 겹치는 최주환, 오재원 활용법에도 도움이 된다. 최주환에게 유격수를 맡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3루 수비는 문제가 없다. 때문에 허경민이 유격수를 맡고, 최주환이 3루로 출장하면 2루수 오재원까지 선발 라인업 공존이 가능하고, 향후 김재호가 복귀했을 때 적절한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허경민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유격수 수비에 자신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겠지만, 개인적인 평가에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 허경민은 올 시즌 종료 후 첫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다. 수비력에 대한 '플러스'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요소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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