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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현장]'순위 싸움 한창인데…' 박병호 이탈-박동원도 신음, 부상에 울상 짓는 영웅군단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17:32 | 최종수정 2020-06-18 07:20


◇키움 박병호.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오늘이 가장 어려운 인터뷰 같네요(웃음)."

17일 고척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키움 히어로즈 손 혁 감독은 희미한 미소를 띄었다.

부상 악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손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4번 타자 박병호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록했다. 포수 박동원은 MRI(자기공명촬영) 검진 결과 파울 타구에 맞은 무릎에 미세한 염증이 발견되면서 선발 라인업 제외를 결정했다. 공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두 선수가 한꺼번에 이탈한 상황에서 손 감독의 근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고질인 무릎, 손목 통증에 허리까지 다쳤다. 손 감독은 "박병호가 14일(창원 NC전)에 허리를 약간 다쳤다. 이튿날엔 손목과 무릎 통증 해소를 위해 주사 치료를 받았는데, (16일 고척 롯데전 이후) 상태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키움 관계자는 "박병호가 지난 3월엔 오른쪽 무릎, 4월엔 오른쪽 손목에 각각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올 시즌 초반 부진으로 우려를 샀다. 37경기 타율이 1할9푼7리(127타수 25안타)에 불과했다. 7개의 홈런을 만들어냈지만 컨택트나 파워 모두 현격히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고질인 무릎, 손목 통증에 허리까지 다치게 됐다.

손 감독은 "박병호가 주사 치료를 마치고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 그런데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최근 부진과 이번 부상과의 연관성에 대해 "없다고 할 순 없다"면서 "경기력이 생갭다 저조해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컨디션 관리에도 안좋은 쪽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는 관점에서 영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일단 이틀 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고, 향후 일정은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잡을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더 빨리 호전될 수도 있는 만큼,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동원도 활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손 감독은 "박동원은 NC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은 무릎이 좋지 않아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고 염증이 발견됐다"며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하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동원은 36경기 타율 3할3푼6리(113타수 38안타), 8홈런 29타점, 출루율 3할9푼8리, 장타율 6할1푼9리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이지영과 교체기용되며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쳤던 그가 장기 이탈하게 될 경우, 키움이 갖는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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