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수원 인터뷰]'1373일 만에 홀드' KIA 홍상삼 부활 "더 빠른 공 던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08:59


시즌 첫 홀드를 기록한 KIA 홍상삼. 수원=김진회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완벽 부활이다.

KIA 타이거즈의 홍상삼(30)이 1373일 만에 홀드를 챙겼다. 홍상삼은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 올 시즌 최다인 2이닝을 소화, 1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3대2 신승을 견인했다. 2018년 7월 21일 잠실 LG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낸 뒤 첫 결과물이고, 홀드는 2016년 9월 6일 부산 롯데전 1⅓이닝 2삼진 무실점 이후 4년 만이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았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지만, 긴장이 잘 풀어지지 않는다. 홍상삼은 "어떻게 던지고 내려왔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른 뒤 "많이 떨렸다. 박빙의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 팀에서의 긴장도 있지만, 경기에 대한 긴장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잘 들어갔고, 상대 타자들이 공격적으로 나서서 비슷한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준 덕분에 쉽게 경기가 풀렸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친정팀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했다. 당시에는 1이닝 동안 2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홍상삼은 "두산전이 오히려 긴장이 덜 됐던 것 같다. 워낙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라 청백전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IA 홍상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9/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IA 홍상삼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09/
투구폼은 아직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서재응 투수 코치의 조언을 믿고 따르고 있다. 서 코치는 홍상삼에게 중심이 빨리 무너지지 말고, 되도록이면 타자와 빠르게 승부해서 결과를 내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아직 100% 내 폼으로 던지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70~80% 수준까지는 올라왔다"고 했다.

홍상삼은 비 시즌 기간 임기영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자원이다. 그러나 선발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지난 2일 광주 롯데전부터 1군에 콜업돼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홍상삼은 머리를 저었다. "전혀 아쉬움이 없다. 단지 나는 어느 보직에서든 1군에서 내 공을 던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것을 지금 해내고 있을 뿐이다."

홍상삼이 지난 수원 KT전에서 찍은 최고구속은 147km. 더 빠르게, 커맨드가 되는 공을 뿌리는 것이 가능할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더 빠르게 던질 수 있다"며 자신있게 전했다.

아직 네 경기 등판밖에 하지 않았지만,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공황장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리를 되찾는데 참 오래 걸렸다. 아픔이 있었기에 그만큼 성숙해진 홍상삼이었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