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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트랜스포머로 돌아온 해결사, 나성범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5-06 06:07


개막전에서 인터뷰 하는 나성범.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년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집중했죠."

꼭 1년 만이었다.

그리웠던 그라운드. 문이 열리자 마자 박차고 나섰다. 폭발적 에너지, 아낌 없이 쏟아부었다.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 그에게 2020년 5월5일은 뜻 깊은 하루였다. 1년 만에 복귀했고, 살아있음을 제대로 보여줬다.

나성범은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4회 초 선제 결승 솔로홈런 등 3타수2안타 1볼넷 1타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개막전 5연승을 이끌었다.

1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모습. 그 뒤에는 변화가 있었다. 타격폼을 바꿨다. 손의 위치를 내렸고, 상황에 따라 키킹과 스트라이드 오가며 차분하게 공을 때렸다. 파워는 충분했다. 당겨서 넘겼고, 깎여 맞은 밀어치기도 펜스 앞에서 잡혔다.

타격자세 변화, 성공적이었다.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과 8구 승부 끝에 간결한 밀어치기로 팀의 첫 안타를 뽑았다. 4회에는 초구부터 호쾌한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 투스트라이크 이전과 이후 대처가 달라졌다. "연습을 통해 변화를 가진 것이 오늘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영상 분석을 통해 가장 좋았을 때 폼을 찾았습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를 했어요."

무시무시한 변화다. 타고난 힘에 정교함을 더했다. 나성범 처럼 호쾌한 스윙을 하는 해결사는 삼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나성범은 2014년 부터 2018년까지 5시즌 연속 세자리 수 삼진을 당했다.


거포의 숙명인 높은 삼진 비율. 하지만 올 시즌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홈런은 늘고, 삼진은 줄 공산이 크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미리 찍어놓고 때리는 타격의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찍어놓고 쳐도 파워에 큰 손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투스트라이크 이전과 이후를 조금 달리 가져가는 자세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나성범, 그가 상황에 따라 바뀌는 트랜스포머로 돌아왔다. 야구가 목 말랐던 그가 날개를 달았다. 밸런스도 동기부여도 최고조다.

올 시즌 그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워졌다. '돌아온 나스타' 나성범, 그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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