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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 개막이 가시화된 가운데, 한화 이글스의 막바지 포지션 경쟁에 '20세' 신예들이 연신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하지만 일찌감치 무한 경쟁을 예고한 5선발과 좌익수 자리 외에도 00년생 유망주들이 잇따라 경쟁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정은원 외에도 2019 신인 드래프티인 노시환 김이환 유장혁 등이 주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조한민과 김현민 등 00년생 육성 선수들의 기세도 무섭다.
노시환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앞 순번이 이대은과 이학주임을 감안하면, 순수 신인으로는 2차 1순위 선수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진행된 자체 청백전의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홈런 2개 포함 타율 3할2리(43타수 13안타) 10타점을 기록했다. 우려와 달리 유격수와 3루 멀티 포지션 적응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와는 다른 부드러운 수비와 1루수 미트를 꿰뚫을 듯한 송구가 돋보인다. 부동의 주전 내야수였던 하주석과 송광민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김이환 역시 올시즌 5선발 자리를 두고 선배 김민우와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김민우는 장민재, 김이환은 장시환과 짝을 이뤄 자주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15일 경기에서 4이닝 8실점의 깜짝 부진을 보인 점이 옥의 티지만, 꾸준히 선발로 기용되며 한용덕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조한민과 김현민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공들여 키워낸 키스톤 콤비다. 아직 엔트리 경쟁을 해야하는 처지지만, 조한민의 경우 지난 9일 콜업 직후 5경기에서 타율 5할(14타수 7안타)에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팬덤 일각에서는 벌써 노시환-조한민-정은원으로 구성된 00년생 젊은 내야를 꿈꾸기도 한다.
9라운더 포수 허관회 역시 청백전 내내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비록 주전 최재훈, 백업 이해창에 김종민 박상언 등이 버티고 있는 두터운 포수진을 뚫기는 쉽지 않지만, 언제든 제3포수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반면 00년생들의 부상은 한층 젊어진 한화를 상징한다. 올해 부임 3년차를 맞이하는 한용덕 감독의 리빌딩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고액 FA 대신 자체 육성을 택한 한화의 선택이 빛을 발하는 2020년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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