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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숫자로 쌓이는 기록이 없다면, 잔디 위 다이아몬드에서 펼쳐지는 모든 행위는 가치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기록이 있기에 야구가 존재한다.
수월하게 신규 데이터들이 쌓이고 있지만 문제는 과거 기록이었다. 1997~2000년 사이의 기록은 우선적으로 작업을 마쳐 데이터화가 끝나 있었지만, 원년(1982년)부터 1996년까지의 데이터들을 본격적으로 살피면서 오류를 잡아내고 전산에 입력하는 작업을 2004년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2020년초 드디어 16년에 걸친 장대한 작업이 끝났다. KBO는 "1982~1996년에 열린 6168 경기에 대한 기록을 확인하면서 약 1600여건의 오류가 발견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전준호 코치의 통산 도루 기록(550도루→549도루), 정민철 단장의 통산 완투 기록(60번→61번), 이강철 감독의 통산 탈삼진(1749개→1751개)과 1995년 평균자책점(3.30→3.24) 한용덕 감독의 통산 탈삼진(1341→1344) 등의 기록이 수정됐다. 다행히 통산 누적 순위가 바뀌는 엄중한 오류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다만 과거에는 사람이 수기로 기록을 하다보니 미처 검토하지 못한 오류들이 발견됐다. KBO는 검토 과정에서 발견된 오류를 곧바로 수정해 데이터에 반영했다.
과거 기록들을 정확하게 DB에 입력하면서 보다 다양한 기록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팀이나 선수 개인의 주요 통산 누적 기록들은 이미 데이터화가 돼있었지만, 세세한 기록들에는 한계가 있었다. 몇몇 연속 기록을 포함한 특정 기록들에 대해서는 '1997년 이후'를 기준으로만 확인되기도 했다. 과거 기록이 데이터화되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감안해야 했던 부분이다. 명확하지 않은 기록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폭 넓은 기준으로 다양한 데이터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전준호, 정민철, 이강철, 한용덕의 통산 성적에서 일부 오류를 잡아낸 것처럼 집계가 돼있었던 과거 기록에 대한 신뢰도도 더욱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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